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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심상을 활용한 인지치료 / Ann Hackmann, James Bennett-Levy, Emily A. Holmes

by 오송인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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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는 2011년에 나왔고 번역서가 2017년에 나왔습니다.

 

이 책은 치료 지향을 떠나 심상 기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특히나 인지보다 정서에 치료 초점을 둘 때 더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쉬운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데 유용한 심상 기법을 다각도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는 이 책이 임상 실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저는 논문을 이 쪽으로 썼음에도 상당히 읽기가 버거워서 2018년 2월에 사서 읽기 시작한 책을 거의 3년이 지나 다 읽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치료에 유용하고 사례도 많이 실려 있지만 왠지 모르게 다소 딱딱한 측면이 있다고 느껴져요. 이건 주관적인 거라 뭐라 설명을 못 하겠네요.

 

과거 기억을 다루는 심상 재구성 이외에도 현재나 미래 심상을 다루는 기법들과 예시가 소개돼 있고, 심상에 함축된 메타포를 다루는 법이라든지 긍정적 심상 구성을 통한 치료 변화 등에 관해 자세히 기술돼 있기 때문에 저마다의 관심사에 맞는 치료 기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1) 심상 개입의 근거를 교육하고, 2) 심상에 관한 미니개념화를 통해 심상의 의미와 현재 영향력(정서적)을 평가하고 어떻게 인지적/행동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심상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내담자와 함께 하는 것이 기본임을 배웠습니다.

 

석사 논문 쓸 때 관련 연구나 개입 방법에 대한 지침이 별로 없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자료를 찾다가 우연찮게 이 책의 원문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독해 능력이 지금보다 부족해서 원문을 한 번 쭉 읽었음에도 심리교육과 미니사례개념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했기에 더 머리에 잘 들어오네요.

 

심상 개입은 기본적으로 지각과 실제를 잘 변별할 수 있게 돕고 특히 변화된 현재 상황에 맞게 심상(과 기억)을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심리치료의 기본 원리를 그대로 따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굳이 인지치료 맥락이 아니라 하더라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번역도 잘 돼 있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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