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하루하루671

언니꺼 아니야! 딸이 이제 곧 21개월차가 되는데, 니꺼 내꺼 구분이 꽤 확실하다. 밥 먹을 때도 뭐가 아빠 엄마 반찬이고 자기 반찬인지 굳이 명명을 할 때가 있다. OO꺼, 아빠꺼, 엄마꺼, 언니꺼 등등. 설에 사촌 언니들에게 장난감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서 억울했는지 사촌 언니들이 가고 난 뒤 장난감을 가리키며 "언니꺼 아니야"를 두세 번 반복한다. 울분은 울분인데 귀엽기 그지 없다. ㅎ 궁금해서 이맘 때 아기들이 보이는 이런 니꺼 내꺼 구분에 관해 좀 서치해 봤더니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Your toddler is very egocentric and is becoming much more aware of “me” as a separate person from “you.” She will be developing .. 2019. 2. 25.
심리학자, 운동을 말하다 이 책은 미국 심리학회 소속의 심리학자인 Michael Otto와 Jasper Smits가 쓴 Exercise for Mood and Anxiety: Proven Strategies for Overcoming Depression and Enhancing Well-Being(2011)의 번역서입니다. 심리학자, 운동을 말하다 라는 제목으로 2014년에 국내 출판이 됐습니다. 오토는 보스턴 대학의 교수고 스미츠는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의 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입니다. 쟁쟁한 사람들이 쓴 책이고 아마존에도 별 다섯 개짜리 좋은 평만 올라와 있는데, 개인적으로 큰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2016년 가을쯤에 한 번 읽었고, 지금 프로미스팀 때문에 한 번 더 읽었는데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네요. 제가 전공자라 그런.. 2019. 2. 9.
무럭무럭 자라는 딸래미 어제 낮에 기온이 영상권이라 모처럼 딸과 같이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탔다. 집에서 놀이터까지 어른 걸음으로 5~6분인데, 그 거리를 딸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졌다. 딸과 놀던 중에 귀여운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딸에게 달려와 딸의 옷을 핥으며 엥기는데 겁이 많은 녀석임에도 강아지는 좋아하는 것 같다. 일요일 아침마다 동물농장을 챙겨봤는데.. 교육의 힘인가.. ㅎ 저녁에는 성당 유아방의 낯선 남자 아이가 공룡놀이를 한다면서 소리를 크게 내, 딸이 '가자'를 연발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울상 짓는 얼굴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좀 웃기기도 했다. 내 딸은 시끄럽거나 격하게 노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대체로 남아를 싫어하고 .. 2019. 1. 28.
'자기'를 넘어서는 어떤 것 성당 신부님이 부임 1년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돼서 그에 관한 예식이 진행됐다. 예식이라 해서 별다른 것은 아니고 청년부에서 준비한 편지를 읽고 작별인사에 관한 노래를 합창하고 신부님이 답하는 식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인데 어제는 유독 이 테마가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었다. '이젠 안녕'이라는 유명한 곡을 신자들도 같이 따라 부르는데 당사자도 아닌 내가 울컥해서 당혹스러웠다. 40회기 이상 진행된 내담자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뭐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나를 중심으로 해서 돌아갈 때가 많다. 나의 목표 나의 가족 나의 감정 등등.. 그런 자기중심적인 삶에도 가끔.. 강물에 떠내려가는 낙엽과도 같은 보잘것 없음에 관한.. 2019. 1. 14.
책바다 협약이 맺어져 있는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책을 택배비 정도 받고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 도서관으로 배달해 주는 국가 서비스이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 및 몇몇 주요대학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서울시, 경기도 소재 공공도서관 회원은 1책당 1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었다니. 2008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왜 몰랐을까.. 책바다 홈페이지 책바다 관련 나무위키 2019. 1. 10.
올해 목표 인생은 긴데 대학원 입학 이후로는 내일은 없는 경주마마냥 달려 왔다. 대학원 입학한 이후부터 계산하면 이제 나도 10년차다. 전문가 취득 이후로는 4년차고. 올해는 덜 달리고 일 덜 벌리고, 가족에게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와이프는 이런 내 얘기를 듣고 일기 좀 쓰라고 핀잔을 주는데, 틀린 말도 아니다. 성과중심적 목표 설정과 그에 수반하는 안티마음챙김적 생활이 병이라면 병이다. 상담심리사 2급은 공개사례발표 두 번 정도만 채우면 되는데 센터를 2월까지만 하는 상황에서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샛길로 조금 돌리면, 아무리 초보 상담자라지만 회기당 1만 얼마 받고서는 내담자에게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다. 만 4년을 일해도 회기당 상담료가 고작 몇천 원 오른다. 비정상적인 급여.. 2019. 1. 5.
모던 팝 스토리 참고문헌과 인덱스 빼고 865페이지에 달하는 팝 역사서이다. 무겁기도 꽤나 무거워서 출퇴근할 때 들고 다니며 읽기 버겁다. 2017년 6월 5일에 샀다고 적혀 있는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다. 678쪽까지 왔고, 블랙사바스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방대한 팝 인명 사전이다. 블루스, 록, funk, 메탈, punk, 포스트펑크, 일렉트로니카, 소울 등 뉴욕과 런던을 중심으로 펼쳐진 팝의 연대기가 대략적인 시간 흐름에 따라 정리돼 있다. 그 가운데 정말 수많은 뮤지션이 언급된다.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언급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거의 없다. 오로지 음악 얘기만으로 이렇게 백과사전을 써낸 인물이 누군가 하면 세인트 에띠엔이란 밴드의 멤버인 밥 스탠리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중반에 음.. 2019. 1. 2.
딸의 재롱 친할머니 집에 놀러 갈 때마다 친할머니에게 안기는 것도 싫어하던 녀석이 어제는 뽀뽀도 해주고(물론 내가 딸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뽀뽀에 대한 보상으로 주겠다고 조건을..;) 엄빠가 잠깐 잠에 빠진 사이에 친할머니와 30분 정도 놀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롱을 많이 떨었다. 아빠보단 엄마가 좋고 아빠는 외할머니보다도 아이 마음 속에서 밀려날 때가 많지만, 어제는 잠자리에 누워 한참을 아빠 품에 안겨 있는다. 딸에게 나는 아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코를 킁킁거리고 있으면 딸이 저리 가라고 그 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것마저도 귀여워서 더 장난을 친다. 아이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 때가 있지만 그만큼 같이 웃고 사랑을 키워가는 시간도 많다. 어제는 딸의 재롱에 친할머니와 아빠 마음이 따뜻해졌다. 2018. 12. 24.
10만 원 정신장애와 관련된 글을 한 편 써서 10만 원을 벌었다. 쓰는 데 10시간 걸렸으니 시급 만 원이다. 원래 네 편 정도 써주기로 했으나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그만 하기로 했다. 스팀잇을 제외하면 글을 써서 돈을 번 첫 경험이다. 요즘에 상담하는 것도 힘들고, 심리평가 일도 너무 많아서, 글로만 먹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판타지를 펼쳐본다. 2018. 12. 17.
단상 산업인력공단 임상심리사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예전에는 나도 이 자격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대안 없는 비판은 무용하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떠나서, 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글) 제도에 대한 비판이 종종 사람에 대한 비판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다른 사람이 무슨 자격을 가졌든 그 자격으로 뭘 하든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그 자격으로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건 사법 당국이 판단할 일이다. 그 시간에 임상심리사(보건복지부에서 자격 부여 받았든 학회서 받았든)로서의 자신이 얼마나 내담자와의 상담이나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에 품을 들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게 낫다. 산공.. 2018. 12. 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