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입니다. 대상관계 자체도 어려운데 대상관계 부부치료라는 미답의 영역을 공부하려니 읽는 내내 머리가 좀 아팠습니다.
부부 서로 간에 또한 부부와 치료자 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충실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부부가 결혼생활의 소중한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모'할 수 있는데, 그 공모의 방식이 때로는 심각한 부부갈등으로 표면화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부부갈등 이면의 소중한 무엇을 부부가 발견하기까지 치료자가 자신의 내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이 책의 정수인데 레벨 1의 초심 상담자가 레벨 10의 경지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고,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간 부분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자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느낌을 행동화하지 않고 잘 담아내 부부에게 되돌려 줄 때 치료적 진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배웁니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그렇게 되돌려 주더라도 부부가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자도 어쩔 수가 없다는 점에서 역시 상호적인 노력이 중요해 보이고요.
치료적 관계 너머의 통제 불가능한 많은 요소들과 치료자 자신의 불완전함을 자각하면서도 변화의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삶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하는 듯해요. 저자들의 부부치료 과정을 읽으며 그런 애착을 많이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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