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서평

The First Interview (4판) / James Morrison

by 오송인 2020. 6. 16.
반응형

 

정신건강 영역에 종사하며 환자나 내담자를 보는 임상가라면 초기 면담을 반드시 하게 돼 있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무엇이고, 언제부터 그 증상이 환자 삶에 어려움을 초래했으며, 증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살아 왔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등을 탐색하는 것이 초기 면담입니다. 초기 면담을 바탕으로 환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에 관한 청사진을 그리고(즉, 사례개념화하고) 그 청사진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까지 세우기 때문에 치료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신과에서 초기 면담을 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 세 권 정도 번역돼 있습니다. 그 중 임상 실제에서의 정신과적 면담(3판)이 가장 쓸 만하지만 이 책은 초기 면담의 기초를 다룬다기보다 환자군(ex, 강박성 성격, 연극성 성격 등)에 맞게 면담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 초기 면담을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기초부터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읽은 지 오래 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면담 책이 아니라 정신병리에 관한 책으로 분류해야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모리슨의 책이 한줄기 빛과 같습니다. DSM-5 made easy(국내 번역됨)나 Diagnosis Made Easier, Second Edition(한결 쉬워진 정신장애 진단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됨)로도 유명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수십년 간의 임상경력을 지녔음에도 어쩌면 초보 임상가의 시선을 그리도 잘 이해하는지 매우 꼼꼼하고 쉬운 언어로 초기 면담의 a to z를 설명합니다. 성인인 우리는 아무 어려움 없이 두 발로 걸어다니지만 갓난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초기 면담 과정에서 보다 시간효율적으로 임상가가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책의 일부 챕터를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세요. 모든 챕터를 정리하고자 하였으나 저작권 문제도 있고 8장부터는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2019/07/19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1. Openings and Introductions

2019/08/05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2. Chief Complaint and Free Speech

2019/08/06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3. Developing Rapport

2019/09/24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4. Managing the Early Patient Interview

2019/10/28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5. History of the Present Illness

2020/01/07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6: Getting the Facts about the Present Illness

2020/01/13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7: Interviewing about Feelings

2020/01/30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14: Closure

2020/01/30 - [영어공부/원서 읽기] - [The First Interview] Chapter 15: Interviewing Informants

2020/02/14 - [clinical psychology/┗신경심리] - 노인 환자 평가 시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

2020/05/26 - [영어공부/원서 읽기] - 초기 면담(Initial Interview) 시 주의점(part 1)

2020/06/15 - [영어공부/원서 읽기] - 초기 면담(Initial Interview) 시 주의점(part 2)

 

따로 정리하진 않았지만 9장 Sensitive Subjects에서 특히 저자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자살사고나 자살의도가 시사될 때 이에 관해 어떤 식으로 면담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알려줍니다. 또한 폭력적인 성향의 환자를 면담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고, 성적 지향이나 성생활, 아동기 성적 학대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관해서 면담하는 방식 또한 나와 있습니다. 이런 주제들에 관해서는 아마도 책 한두 권 분량의 내용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초기 면담에서 다루어야 하는 민감한 이슈들에 관한 사려깊은 설명이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21장 Troubleshooting Your Interview의 내용은 위 링크 중 가장 하단의 두 글에 요약돼 있습니다. 초보 임상가가 면담에서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이 나열돼 있고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돼 있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보석 같은 챕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왜 번역이 안 돼 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실용성이 높고 꾸준하게 팔릴 수 있을 만한 좋은 책입니다. 영어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으며 제임스 모리슨 문체가 간결해서 그런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파파고에 돌려보면 대체로 매끄럽게 해석돼 나옵니다. 대학원 때 이 책을 보는 것은 내용을 숙지하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고 실제로 환자나 내담자를 만나기 시작한 임상가가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문장 한문장이 주옥같이 다가올 것입니다. 강추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