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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2급 최종 합격

by 오송인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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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급 자격 따는 것은 쉬운 줄 알았습니다.

 

2012년 대학원 졸업 무렵에 대학원 상담심리 동기들이 2급 취득하는 것을 지켜봤을 땐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2017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자격 취득하기까지 꼬박 3년 걸렸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 취득하는 데 3년 걸렸는데 말입니다.

 

물론 와이프가 둘째 출산한 이후 거의 15~16개월 정도는 상담을 못 했습니다.

 

올해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최소 요건만 간신히 채웠습니다.

 

실제 소요된 기간은 18개월 가량이고, 돈은 26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수퍼비전 보고서 만든다, 수비 받으러 간다, 집단상담 간다 등등의 이유로 어린 아이 둘을 와이프와 장모님에게 맡기고 이리저리 쏘다닌 것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큽니다.

 


 

어떻게 보면 5000명 넘게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고 저도 그 중 한 명일 뿐이지만, 자격 취득하기까지 생각보다 힘들었고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일례로 제출서류에 주수련감독자 자격번호를 자필로 적어내야 하는데 타이핑해서 낼 뻔했다가 뒤늦게 발견하여 주수께서 계시는 상담소까지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간 적도 있습니다.

 

이번 면접은 ZOOM으로 비대면 진행됐는데 주최측도 비대면 면접이 처음인지라 시행착오가 있었고 면접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게 사실입니다. 더 긴장하게 만들었고요.

 


 

어쨌든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붙었으니 이 모든 얘기가 예쁘게 기억될 테지만, 면접 때 전혀 예상치 못 한 질문에 애써 태연한 척하며 아무말이나 했던 것을 반추하면서 떨어지면 어쩌나 심장이 타들어가는 10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발 뻗고 잘 수 있겠어요.

 

 

   

덧. 

 

규정대로 안 하면 상담심리학회는 단칼에 탈락시켜 버립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많은 회원을 아마도 몇 안 되는 인원이 미흡한 재정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개선이 필요합니다.

 

규정 자체가 한글인데 잘 읽히지 않습니다. 학회측의 판단 기준도 때때로 모호합니다. 같은 질문에 답변이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모든 깨알같은 규정을 최소 세 번은 정독하시길 바라며 본인이 이해한 바가 맞는지 다시 한 번 수련생 단톡방(open.kakao.com/o/gFC3sUR) 등에서 의견교환하시길 권합니다. 단톡방 비번은 상담심리학회 구인게시판 847번 게시글의 날짜 네자리입니다.

 

이번에 2급 준비하면서 두세 번 정도 깨알 규정 숙지 미비로 면접에 못 올라갈 뻔했습니다.

 

심지어 11월13일까지 윤리교육 이수 안 하면 자격 취득 못 하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내용이네요.

 

공지사항에 올라오는 관련 글들을 꼼꼼하게 보셔야 하고요.

 

 

2020/10/21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 목표: 보이는 목표와 보이지 않는 목표 사이에서

2020/07/14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집단상담에서 느낀 동질감

2020/06/26 - [하루하루/일상] - 상담 재개, 바쁜 나날

2019/02/01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내가 받았던 상담, 내가 하게 될 상담

2019/01/24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동료 수퍼비전

2019/01/20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공개사례발표 끝: 초보 상담자로서의 1년을 돌이켜 보며

2019/01/16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일곱 번째 상담 수퍼비전

2019/01/0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공개사례발표 축어록 푸는 중

2018/12/31 - [clinical psychology/심리평가] - 공개사례발표 참관

2018/12/23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늘 힘들지만 유독 힘들었던 오늘의 상담

2018/12/1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자의 욕구

2018/12/18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처우도 안 좋은데 상담일을 왜 하려고 하세요?

2018/12/11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자로서의 윤리에 관하여. 상담자 자신의 성격에 책임질 수 있는가?

2018/12/0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경청. 초보상담자가 배워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

2018/11/11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 및 심리치료의 기본기법

2018/10/22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심리사 2급 진행율

2018/03/31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자로서 돈 벌기

2018/02/0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공개사례발표 요건

2018/01/30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초기상담과 사례개념화

2018/01/2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두 번째 그룹 수퍼비전

2018/01/25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근무 확정

2018/01/18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을 왜 하려고 하나? 내게 그런 자질이 있나?

2017/12/29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심리사 2급 과정 시작

2017/12/12 - [clinical psychology/상담 및 심리치료] - 상담심리사 2급

 

 

덧2. 상담심리사 1급을 할 것인지 고민이 되는데요. 아래 수련 요건 보시면 15년 전에 비해 현재 1급 면접 응시에 필요한 개인상담 수퍼비전 횟수가 20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상담 총 회기수도 두 배로 늘어났고요. 또한 모르긴 몰라도 15년 전에 비해 현재 1급 & 2급 합격율이 현저히 더 낮은 게 fact 아닐까 싶어요.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합격율을 점점 낮추는 게 보이죠.

 

1급은 몰라도 2급은 상담자로서의 기본 자격을 심사하는 자리로 여겨지는데 과도하게 탈락율을 높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Q&A 게시판에 올라온 대여섯 건의 이의제기를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 공통된 내용이 어느 정도 합당하다고 느낀 건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2005년이나 지금이나 2급은 요건이 똑같네요. 기준이 더 강화된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봅니다.

 

2005년 상담심리사 1급 및 2급 요건

 

 

2020년 1급 자격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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