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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메모의 마법 / 마에다 유지

by 오송인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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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신정철이 쓴 메모 관련 책을 읽고 '이거다!' 싶어서 종이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으나 얼마 안 가 흐지부지돼 버렸습니다.

 

 

메모 습관의 힘 / 신정철

응용화학 전공 후 기업에서 일하다가 상담에 매료되어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을 공부한 약력이 흥미롭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책을 읽고 행동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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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꾸준히 메모를 한다는 것은 여느 좋은 습관이 그렇듯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다시 메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텔카스텐 덕입니다.

 

 

제텔카스텐 / 숀케 아렌스

글쓰기가 글의 주제와 개요를 정한 이후 자료를 찾아서 살을 붙이는 하향식 과정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들의 연관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전시킬 만한 주제나 생각이 찾아오는 상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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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메모라는 행위가 지식생산의 근간임을 배웠습니다. 일기가 아닌 이상, 메모 없이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비효과적인 방식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지식생산

 

제텔카스텐의 핵심은 메모와 메모 간의 연관을 찾아서 지식을 확장하고, 일반화와 귀납적 추론의 과정을 통해서 지식'생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서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제텔카스텐입니다.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지적 생산을 위한 도구로서 메모를 활용할 때 비로서 메모의 진가가 발휘된다.

 

책도 꾸준히 읽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꾸준히 하지만 무언가 내것이라 할 만한 지식이 없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까지 지식을 소비하는 데 그쳤기 때문 아닐까 돌아보는 계기였고, 1000개의 메모를 목표로 메모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모집마감] 매일 2개의 메모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

메모가 천 개 정도 모이고 그것들 간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잡혀 있으면 그 때부터는 글감 걱정이 없고 글 쓰는 것도 한결 수월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모를 천 개 모으는 것 자체가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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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매일 메모를 2개씩 모으기 시작한 지 3주차입니다. 어떤 습관이든 목표가 없이 과정 중심으로 시작해도 무방하지만 목표가 있으면 과정에 조금 더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1000개의 메모를 하는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글쓰기 실력의 향상이고 장기적으로는 책쓰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메모의 마법에서 발췌한 내용과 제 생각을 적은 메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편집자인데, "앞으로 반년 동안 책 10만 부를 팔지 않으면 해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보자. 아마도 나는 베스트셀러를 낸 사례들을 닥치는 대로 찾고 일반화해서 책을 팔기 위한 아이디어로 쓸 것이다. (중략) 해결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하는 과제가 없으면 딱히 일반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일반화의 전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생각

메모 습관의 궁극적인 목표는 책 한 권을 써보는 것이다. 어떤 주제로 쓰게 될지 어떤 독자를 타깃으로 할지 심지어 내가 책을 쓸 수 있을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지만, 책을 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하든 그것을 '책쓰기' 혹은 보다 현실적인 실천인 '블로그 글쓰기'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다.

 


자기분석

 

또한 메모의 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메모의 대상을 나 자신으로 정하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깊이 있는 자기분석이 이뤄진다. (중략) 개인의 가치가 중시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저자는 메모가 자기분석에도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메모를 더 해봐야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메모를 슬쩍 훑어보면 지금 제 관심사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영어공부와 글쓰기입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명확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꿈꾸는 미래가 명확한 사람은 지금 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가 없습니다. 앞서 메모의 목표가 있으면 메모의 과정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했는데 하루하루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이나 명확한 취향을 지닌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산다고 말하는 듯하고요.

 

 

[1000개의 메모 2주차 연결]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사람이 부자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보니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하여 공감가는 대목이 있어 옮겨 온다. "돈을 얼마나 가졌느냐를 척도로 부유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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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메모가 단순히 기법적인 것에 국한된다기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무언가 의미가 있어 보이다면 사소한 부분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메모를 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보는 습관을 잘 들여보려 합니다. 메모가 모이면 보다 넓은 조망에서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방향 같은 것들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 생각하고요.  영어공부만큼이나 중요한 습관인 것 같고, 1년 뒤에도 지속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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