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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275

진짜 좋은 게 뭐지? / 닉 혼비 '태산을 움직일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어바웃 어 보이』와는 달리 아이러니 가득한 이 영국 작가의 유머 감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아쉽다. 시사하는 바는 심각했지만 간간이 폭소하며 읽었다. 위 뮤비는 로린 힐의 "Tell Him"이란 노랜데 주인공의 딸인 몰리가 불러대는 장면이 있다. 대중적인 아이콘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닉 혼비의 문체는 다음에 읽을 그의 소설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거 같다. 2006. 10. 24.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外 책 소개 수요일부터 설대 중앙도서관에서 추석 연휴 보냈습니다. 어디 갈 데도 없고 집에 있어 봤자 심심하고 해서.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일반인에게도 개방하는 대학 도서관은 여기 뿐인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연중 무휴. 일반인에게 개방하면 그로 인해 그 학교 학생들이 피해 보는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서로 간에 잘만 조율하면 여타 공립대는 물론 사립대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곳이 더 많아져야 하겠습니다. 암튼 나흘 동안 세 권 읽었는데 읽으려고 별러왔던 책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추천감이더군요. 어림 잡아 열 권 읽으면 한 권 정도가 그러게 마련인데 비한다면 대단히 값진 성과(-_-)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국제주의.. 2006. 10. 7.
스크랩 헤븐 착취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는 임금노동과 그것을 지속 가능케 하는 소비사회의 선전술, 이 강제된 필연성의 자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실제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반사회적이라 규정되어진 일탈 행위는 이미 내면에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되며, 이것이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기어이 체제의 룰을 벗어나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 하는 사람에게는 국가의 포획장치가 가동되기 마련이다. 소수자들의 지배와 이윤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노예의 삶, 분초를 다투며 뼈빠지게 일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죽을 때까지 유예하기만 하는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이기 싫은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공리계 안에 피난처는 없다. 부랑자나 노예 둘 중 하나의 선택.. 2006. 7. 9.
낙화생 어제 인사동에서 낭독회 열한 번째 모임을 가졌다. 숲 님은 낙화생(가제)이라는 제목의 자작 단편을 낭독하셨다. 개인적인 엮어냄이지만 이 작품은 차이밍량의 영화(내용 면에서)라든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형식), Czars의 음악(정서)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로테스크하고 우울한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극단적인 상황 하의 내러티브와 인물들의 공허한 몸짓에서 "단조로운 불행과 막막한 외로움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과 무감각하게 대면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떠올랐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과 인간(개개인)의 고립을 나는 이 소설의 키워드로 읽었는데, 솔직히 내용보단 이미지에 치중해서 멋대로 해석하며 낭독을 들었기 때문에 텍스트를 직접 읽게 된다면 생각이 많이 바뀔 지도 모르것다. 신춘문예였나 아무튼 어디.. 2006. 6. 15.
일기 미술관, 옷가게, 맛집들이 빼곡히 즐비해 있는 삼청동길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사월의 따스한 기운을 미리 만끽할 수 있었던 사랑스런 오후였다. 네 시쯤에는 필름포럼에서 히치콕 영화 다이얼 M을 돌려라 를 보았는데, 나 그렇게 스크린에 풍덩 빠져본 게 몇달 만인지 모르것다. 넘 잼있었다. 명불허전. 200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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