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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275

<제대로 해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건가요?>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게 커가는 거야.그 과정을 통해 네가 성장하는 거야.’ http://www.imbc.com/broad/radio/fm/mindcenter/notice/index.html?list_id=6484885 - 서천석 - 서천석 선생님은 소아정신과 의사이다. 얼마나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야 서천석 선생님처럼 쉬운 말로 간명하게 인간심리를 풀어낼 수 있을까.마음연구소의 칼럼들은 다이아몬드 같다.책 발간하시면 싸인 받으러 가야지. 2013. 2. 22.
자문 내가 뭘 공부했고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내게 이것저것 묻는다. 이거 심각한 거 아냐?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냐? 그 사람 성격장애 있는 거 아냐? 이거 인터넷 보니까 원인이 어렸을 때 부모 사랑 못 받아서 그런 거라던데 맞아? (이 대목에서 나는 전문가들이 왜 인터넷 정보를 불신하는지 이해했다. 말 자체는 틀린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그 말이 위치한 맥락이 없는 공허한 정보이기 때문에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표준적인 대답들은 대충 다음과 같다. 밥 벌어 먹고 살고 있지? 그럼 이상한 거 아냐. 성격장애? 그거 다 조금씩 있는 거지 뭐. 한 가지 원인일 수 있지. 근데 여러 원인들 중 하나일 뿐이야. 흔히 이런 것도 묻는다. 솔루션 없어? 솔루션? 힘들면 돈 내고 상담 받아보는 것도.. 2013. 2. 1.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기 도서관 탐방을 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정독도서관, 화요일에는 강서도서관, 수요일에는 종로도서관.. 재수할 때 한 곳에서만 공부하는 게 지겨워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곤 했었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다시 그 곳들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 중 종로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던 중2 아이들의 문장들이 하나하나 인상적이었다. 아래 문장들에서 글을 쓴 아이의 마음이 조금 보일 것만 같다. 경쟁의 틀이 내 눈엔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으로 보인다. 그걸 벗어나서도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이 아이에게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이야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서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거든 내게도 좀 알려주게나. 나도 그런 것을 찾고 있단다. 2013. 1. 17.
생명력 정독도서관에 있는 300년 된 나무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새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식별이 안 돼서 아쉽다. 2013. 1. 17.
인연 대학원 입시 준비할 때 우연히 네이버 블로그에서 임상심리전공 대학원생을 온라인상으로나마 컨택할 수 있었다. 그 분은 내게 실제적인 정보들을 알려 주셨고, 같이 대학원 스터디 준비했던 분이 합격한 대학교의 임상심리랩에 속한 분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실제로 만나 뵙기도 했다.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학회에서도 볼 때마다 인사 드리고 하던 분인데, 현재 내가 붙은 병원에 최종면접자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오셨더라. 진료실 앞 대기 의자에 초조하게 앉아 있었는데 낯익은 분이 와서 설마 했더니 내가 아는 그 분이었다. 그 분 얼굴을 본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일단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최종면접자로 선발된 세 명이 동시적으로 수퍼바이저 선생님과 정신과 전문의이신 수련부장님 앞에서.. 2013. 1. 13.
아무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그려내는 영화들을 이십대 초반부터 선호했고 또 많이 보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영화가 그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카엘 하네케나 다르덴이나 허우샤오시엔이나 왠지 거기서 거기 같은. 반면 배라톤은 이 영화에 상당히 몰입이 되었던가 보다. 내가 자꾸 영화를 도식화시키려 한다고 쏘더라. 배라톤에게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고 난 있긴 하지만 아주 어렸을 적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차이가 있는데 이런 점에서 영화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랐던 것 같다. 내게 이 영화는 그냥 칸느, 베를린 뭐 이런 스타일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아무리 남들이 호평하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삶과 연결점이 없으면 그냥 '예술'일 뿐이구나를 실감했다. 2013. 1. 12.
태양의 비유 태양빛은 눈을 통해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선의 이데아는 지성을 통해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플라톤 국가 6권에 나오는 태양의 비유 학부 때 이병길 선생님이 번역한 책으로 읽었는데서광사에서 나온 박종현 선생님의 번역이 천만 배 낫다.주석도 꼼꼼하게 달아 놓으셔서 그 시대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소설보다 흥미진진해서 아껴 가면서 읽을 정도다. 2013. 1. 8.
어른 내가 어느덧 아저씨가 되어 보니 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이라 부르던 사람들이 사실 몸만 큰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른 같은 어른은 정말정말 드물다. 2013. 1. 2.
이번이 몇 번째 시험이더라 9번째인가 10번째인가 가물가물하다. 시험장 가면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결국 비슷한 시기에 수련을 마칠 분들이라 인사도 하고 어느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셨는지 시험 준비는 혼자 하시는지 논문은 뭘로 쓰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지만, 나 혼자 남자라 껄떡대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그냥 조용히 있다가 시험 끝나면 쏜살 같이 나온다. 시험 치고 나오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병원 앞에서 가래떡을 할머니가 맛있게 구워서 팔고 있길래 천 원에 두 개 사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좀 걸으려고 병원 순환버스를 안 탔는데 한남역에 오니 눈이 한 웅큼 어깨와 머리에 쌓여 있었다. 한남역 역사는 지상에 위치해 있는데, 선로 위로 눈 내리는 풍경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주로 배달 계통의 알바를 해와서 눈 내.. 2012. 12. 21.
투표 어제 국가론 1권을 자기 전에 정독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진짜' 의사라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의 완쾌를 위해서 의술을 사용할 것이다. 이 말에 소크라테스의 논쟁 상대이자 정의란 힘 있는 자가 설정한 논리와 법이라고 주장하는 트라시마코스 역시 수긍한다. 소크라테스는 더 나아가서, 마찬가지로 진짜 지배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치자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통치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의술의 실현은 아픈 사람을 고치는 것이고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이것이 덕이다. 통치 기술의 실현은 근본적으로 피치자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여 피치자가 근심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이것이 덕이다. 더 중요하게,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지배자가 통치를..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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