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704 이미 벌어진 일을 흘려보내는 연습 지난 주말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멍이 들 만큼 다쳤습니다.오전 첫 상담을 마치고 다음 상담이 바로 이어지는데, 다음 상담까지 10분 정도가 남아서 커피를 사러 건물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급한 마음에 빠르게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서 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 하루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관한 생각이었을 테죠.그 순간 쾅..앞에 유리문이 있었는데 생각에 너무 잠겨서 그 문이 제 눈에 안 보였나 봅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1초 정도 상황 파악을 못하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땅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줍습니다. 안경 오른쪽 다리가 충격 때문인지 많이 벌어져 있네요. 오른쪽 광대뼈가 욱신거리고 머리도 그 욱신거리는.. 2025. 12. 10. AI 시대, 왜 여전히 '기록'해야 하는가 AI 시대, 왜 여전히 '기록'해야 하는가기록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 AI가 순식간에 수천 자의 글을 생성하고, 검색 한 번이면 원하는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굳이 내가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AI가 정보를 대신 처리해주는 이 시대야말로 '나만의 기록'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오늘은 기록이 단순한 정보 저장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도구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마음이 복잡할 때, 일단 써보세요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말로 바꿔 놓았을 때 그것은 온전한 것이 됐다. 여기서 온전함이란 그것이 나를 다치게 할 힘을 잃었음을 의미한다."[1]심리학에서는 이를 '심리적 거리두.. 2025. 12. 8. 서울시 표창 받았습니다 서울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3년차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서울시와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제게 큰 선물을 주셨네요. 올 한해도 여러 내담자께서 제게 피드백 남겨주신 내용을 익명으로 전달받고 울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 노력해준 내담자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이 상은 그분들께 드려야 마땅할 것 같습니다. 2025. 12. 7. 우리는 누군가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연결할 수 있을 뿐 OECD 자살률 1위라는 슬픈 타이틀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마지막 신호를 마주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많은 분이 "우울증이 심하면 자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합니다. 우울하다고 해서 모두가 자살하지는 않으니까요. 오늘은 세계적인 자살 예방 심리학자 로리 오코너(Rory O'Connor) 교수의 이론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마음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오코너 교수는 그의 저서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원제: When It Is Darkest)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살은 단순히 '죽고 싶다'는 소망이 아니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멈추고 싶다'는 절박함이다."(Suicide is not about wanting .. 2025. 12. 2. 흘러가는 하루가 아까워 X(구 트위터)에 기록했을 뿐인데 트위터를 2010년 말부터 하다 말다 했습니다. 백업해 놓은 데이터가 다는 아니지만 일부 있어서, 오늘 AI 활용하여 옵시디언에서 과거 트위터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정리하는 작업을 두세 시간 정도 했습니다. 가령 이번 주가 46주차이니, 매년 46주차에 어떤 트윗을 남겼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옵시디언에서 dataviewjs라는 것을 사용하여 주차가 바뀌면 그것이 자동으로 반영되어 페이지가 업데이트 되는 식입니다. 옵시디언에 기록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의 일기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가 되게끔 구현했습니다. 특정 날짜의 일기를 선택하면 매해 그 날짜 일기를 추출하여 만약 해당일자에 일기가 있으면 불러오는 식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니 김익한이 메시아적 시간관이라 부른 것을 개인 기록.. 2025. 11. 13. 내 예측은 왜 자꾸 틀리는 걸까: 소음 속에서 신호를 보는 법 선거의 밤, 똑똑한 전문가들은 왜 틀렸을까? 이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2012년 11월 6일, 보스턴의 한 호텔 방. 밋 롬니의 선거 캠프는 선거 지도가 하나씩 파란색으로 물드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단순한 실망이 아닌, 진심 어린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캠프의 모든 내부 데이터는 승리를 가리켰고, 전문가들은 확신에 차 있었으며, 조직 전체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같은 시각, 네이트 실버는 공개된 데이터만으로 오바마의 승리를 거의 완벽하게 예측해냈습니다. 무려 50개 주 전체의 결과를 정확히 맞혔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막대한 자원과 최고의 전문가들로 무장한 조직이 어떻게 이토록 처참하게 틀릴 수 있었을까요? 그 답.. 2025. 11. 10.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의도 설정 22년도까지만 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직접적으로 일상에서 활용할 일이 없었을 겁니다.저는 22년도 여름에 옵시디언과 GPT-3을 활용한 글쓰기의 가능성이라는 글을 티스토리 블로그에 발행한 적이 있는데, 당장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영민함을 지닌 AI에 놀랐지만, 이렇게까지 큰 변화를, 그것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몰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누가 알 수 있었을까요.지금은 AI를 자신의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저도 실제로 영어공부, 습관 관리 위한 툴 개발, 주간/월간 리뷰, 뉴스레터 발행, 업무 일부 등에 AI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변화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한 달 전에 배운 내용이 한 달 후에는 다른 더 좋은 방법으로 대체되기를.. 2025. 11. 4. N년째 제자리걸음, 내 노력이 부끄러워질 때: 노력의 총합이 보란듯한 성과로 전환되지 않을 때조차 계속하는 이유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 한들 뚜렷한 성과가 없으면 과정도 의미 없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가령 영어공부 N년차인데 스피킹 실력은 늘 제자리걸음입니다. 얼마나 오래 했는지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올해 초부터 주 3회 달리려 했고 거의 400km 가까이 뛰었는데 여전히 평균 페이스가 7'30''-40'' 정도고, 3km 천천히 뛰는 것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23년 10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래밍 공부도 누적 300일 정도인데 영어로 치면 CEFR A1 레벨 정도입니다. 백지와 같은 비기너는 아니지만 초급 수준입니다. 똑같이 시작한 비개발자 누구는 반 년 공부해서 유료 어플도 출시합니다. 다른 누군가는 영어공부 2-3년 만에 스피킹을 유창하게 합니다. 잘 된 케이스만 눈에 띄는 것일 테지만 저라.. 2025. 10. 27. 하루 10분 기록의 힘: 부정적 패턴 인식부터 변화까지 하루 10분 기록의 힘: 부정적 패턴 인식부터 변화까지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마치 내 마음 안에 '나를 방해하는 또 다른 나'가 있는 것 같죠. 세포생물학자 브루스 립튼 박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 행동의 단 5%만이 목표를 세우는 '의식'의 영역이고, 나머지 95%는 어린 시절에 프로그래밍된 '잠재의식'이라는 자동항법장치가 조종하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잠재의식 프로그램이 대부분 "나는 부족해",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와 같은 자기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면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성공할 거야!"라고 외쳐도, 잠재의식이 "넌 실패할 거야"라는 낡은 코드를 .. 2025. 10. 27. 내면의 이야기가 바뀌면 현실이 따라오는 이유: 뇌의 예측 시스템과 이야기치료 내면의 이야기가 바뀌면 현실이 따라오는 이유: 뇌의 예측 시스템과 이야기치료 1부: 우리 뇌는 '미래를 예측하는 기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문이 '딸랑'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이미 '누군가 들어온다'는 것을 압니다.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는다면,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아, 혹시 민지 왔나?' 하고 기대하며 저절로 돌아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뇌가 미리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발걸음 소리만 듣고도, 혹은 인기척만으로도 '내 친구다!' 하고 알아차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다 뇌의 '예측' 덕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뇌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대로' 인지하고 반응합니다... 2025. 10. 27. 이전 1 2 3 4 5 ··· 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