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671 야스퍼스 신앙은, 설사 오성이 자립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지도권을 쥐고 있는 포괄자다. 신앙이란 한 가지의 정해진 신앙, 즉 교조가 아니다 (...) 신앙은 인간의 밑바탕에서 충족을 시켜주는 것이고 움직여주는 것이다. 인간은 이 밑바탕 안에서 자기자신을 넘어서서 존재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862쪽. 정신병리학 공부하다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야스퍼스가 한 말이다. 그는 의사이기도 했지만 20세기 초의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할쉬베르거는 야스퍼스를 하이데거와 함께 독일 실존철학의 대표자로 분류해 놓고 있다. "실존적인 인간은, 방황하는 인간에게는 궁극적인 진리가 없다는 것과, 오히려 모든 것을 다 시험해 보아야만 한다는 것과, 따라서 절대적인 관용이 인간의 진정한 목표라.. 2015. 2. 8. For Ellen 자막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리스닝 공부를 했으나 대사가 그리 중요한 영화는 아니다. 폴 다노의 빈곤하고 추레한 롹뮤지션 연기가 일품인데 마누라와 딸래미 내팽개치고 지멋대로 살다가 막상 딸래미 처음 만나고 난 후에는 질질 짜는 찌질이 캐릭터랄까. 책임감 없고 우유부단하고 이상만 높은 그런 사람. 인사이드 르윈과 비슷하게 가난한 뮤지션을 테마로 삼고 있으나 그보다 더 정적이다. 하지만 적막한 겨울 배경이 오히려 폴 다노의 감정선을 뚜렷하게 부각시킨다. 감독이 한국계 여성인데 다른 작품이 있다면 구해서 보고 싶다. 2015. 2. 7. 덕유산 revisit 세 달 반만에 다시 덕유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다섯 명의 일행이 있었다. 후지락 같이 갔던 친구 두 명과 내 친구 두 명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로 처음 봤고 어쩌다 보니 이번 여행까지 추진하게 됐다. 내 친구 두 명 중 한 명의 여자친구까지 해서 총 여섯 명이라는 인원이 된 것인데, 출발 전부터 부담이 조금 있었다. 혼자 가는 거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 정도의 인원을 1박 2일 동안 안전하게 하산길까지 인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지리산에 비해 덕유산이 아무리 만만해도 겨울산은 늘 위험이 산재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난 토요일에 남부터미널에서 7시 40분에 출발. 일행 중 한 명이 4분 차이로 차를 못 타서 9시 차를 타고 오기도 했다. 무주 리조트에 11시 20분쯤.. 2015. 1. 26. 발췌 참된 실재는 우리들이 사건의 흐름 속에서 감정을 이입했을 때, 또 우리들의 개념들이 변하지는 않으나 동시에 유동적으로 되고, 실재를 따라갈 때만이, 우리들에게 드러난다. 서양철학사 하권, 771쪽. 철학에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언급한 건 베르그송이 처음인 것 같다. 진실에 관해 고찰하는 그 수십 세기 동안 감정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건 아이러니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라기보다 감정의 동물이고 감정 없이 실재도 없다. 2015. 1. 21. 모니터링 세로축의 단위는 day다. 다른 영역도 몇 개 있는데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영역은 이 세 가지다. 확실히 밴드 시작하고 나서 기타 연습량이 늘어난 게 눈에 띄고, 책은 전공서는 빼고 취미로 보는 것만 포함인데 나름 선방했다. 운동은 12월이 제일 저조한데, 기타 연습과 트레이드오프한 결과로 여겨진다. 4달 중 처음으로 기타 연습이 운동을 앞지르는 쾌거를.. 이 세 영역은 올해도 집중 관리 대상이고, 여기에 돈 관리가 포함되면 밸런스가 맞을 것 같다. 지금 제일 관리 안 되는 게 재정 영역인데 올해 목표 중에 하나는 돈 모으는 것이 될 것 같다. 내년에 자전거 여행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모니터링은 그 자체로 동기를 높입니다. 변화하고 싶은 영역을 정해서 여러분도 해보세요. 2015. 1. 1. 내일을 위한 시간(스포일러 주의)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리얼하다.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실을 왜곡해서 보여주는 세상인지라 이런 식의 접근이 더 가치를 발한다. 1년치 전기세 + 가스비에 해당하는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는 것이다. 설득하러 찾아 갔을 때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 딱히 누구의 잘못인지 분명치 않다. 그래서 참 현실적이라 느꼈다. 잘못이 있다면 더 값싸고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내야만 하는 자본주의 경쟁 구조 자체에 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주인공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게 체념하고 그 상황 앞에서 무릎 꿇기보다 상황을 역전시켜보려고 무진장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생각과 함께 삶에 대한 .. 2015. 1. 1. 이브 방배 더부스 또 갔다. 단체 모임하기에도 좋고, 둘이서 가기에도 좋고. 이브에 약속없는 외로운 영혼들 다 소집했다. 나까지 다섯 명. califone 생일이 코 앞이라 미리 축하도 하고. 간만에 물개박수 신나게 친 즐거운 클스마스 이브였다. 내가 하도 크게 리액션해서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불편했을 것 같다. 카톡 메시지가 너무 단답이고 차갑게 느껴진다고 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ㅎㅎ 음덕들과의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다. 2014. 12. 26. 에버랜드까지 왕복 51km 라이딩 먹을 땐 맛있었는데 나를 고생시킨 점심. 지곡리 업힐이라고 유명한 곳이다. 자전거를 10월 중순인가 말에 사서 지금까지 470km 탔다. 업힐만 찾아 다니는 거 보면 이제 로드 초급은 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무서워서 속도를 잘 못 낸다. 공휴일이라 차량이 넘 많았다. 에버랜드 안쪽까지 들어가고 싶었으나 포기. 복귀하는 길. 자연 썰매장 평속 14km. 어플에 실제 주행 거리 세 시간이라고 뜨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다섯 시간 걸렸다. 날이 좀 풀린 것 같아서 이 때다 싶어서 나갔는데 초행길이라 중간중간 서서 네이버 지도를 확인하느라 바빴고, 자전거 전용 도로가 거의 없고 차량과 함께 달려야 하는 구간이 많아서 상당히 힘들었다. 또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식당 음식 먹으면 속이 안 좋아지는데, 용.. 2014. 12. 26. 2014년 결산 올해의 앨범 - This Patch of Sky - S/T- Wang Wen - Eight Horses- cecilia::eyes - Disappearance 올해의 영화 - HER- 프랭크- 인터스텔라 올해의 책 - 죄와 벌- 우린 뭣 때문에 달리고 있지?- 도정신치료입문 올해의 사건 - 2014 후지락페스티벌 - 논문 출판- 밴드 공연 올해의 플레이스 - 방배 더부스- 덕유산- 영덕 블루로드 내년의 기대되는 일 - 2015 후지락페스티벌 - 자전거 국토 종주- and many more 2014. 12. 18. 우린 뭣 때문에 달리고 있지? now reading. 우주를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그건 현실적인 제약이 크니 조금 더 현실적인 자전거 세계일주가 좋을 것 같다. ㅎㅎ이 책에 보면 훌륭한 인생보다 잼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공감된다.남들 눈에 좋은 인생 살아도 자기가 안 즐거우면 그것만큼 비극적인 삶이 있을까. 껍데기뿐인 삶.남들 눈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자율과 책임을 양립시킬 수 있는 한 자기 소신대로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도 된다. 1년 반 뒤에 난 이 책 쓴 아저씨처럼 중국이나 동남아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까?궁금하다. 51% 정도의 가능성. 겁이 많아서 굉장히 예방초점적으로 사는 인생인데, 가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할 때가 있다.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국토 종주한 것도 그렇고 .. 2014. 12. 9.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6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