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하루하루671

어른 내가 어느덧 아저씨가 되어 보니 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이라 부르던 사람들이 사실 몸만 큰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른 같은 어른은 정말정말 드물다. 2013. 1. 2.
휴식 북한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작년 5월과 올해 2월, 그리고 7월에 이어 네 번째였다. 마실길과 내시묘역길 구간을 걸었는데 마실길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끝났다고 느껴질 만큼 다른 구간들에 비해 짧았고, 내시묘역길은 다른 어떤 구간보다도 쉬웠다. 작년 11월에 지리산 둘레길 걷던 때처럼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많이 나는 구간이었다. 한 시간쯤 걸었을까.. 생각보다 날씨가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하여 강촌식당이라는 식당에서 잔치국수로 허기를 채웠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방 커피 한 잔을 들고 다시 길 위에 서니 한결 마음이 가볍고 세상이 따뜻해 보였다. 역시 어르신들 말마따나 배 따숩고 등 따순 게 최고. 내시묘역길 가던 중간에 의상봉을 오르려고 방향을 틀어 한 700미터 정도.. 2012. 12. 24.
이번이 몇 번째 시험이더라 9번째인가 10번째인가 가물가물하다. 시험장 가면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결국 비슷한 시기에 수련을 마칠 분들이라 인사도 하고 어느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셨는지 시험 준비는 혼자 하시는지 논문은 뭘로 쓰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지만, 나 혼자 남자라 껄떡대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그냥 조용히 있다가 시험 끝나면 쏜살 같이 나온다. 시험 치고 나오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병원 앞에서 가래떡을 할머니가 맛있게 구워서 팔고 있길래 천 원에 두 개 사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좀 걸으려고 병원 순환버스를 안 탔는데 한남역에 오니 눈이 한 웅큼 어깨와 머리에 쌓여 있었다. 한남역 역사는 지상에 위치해 있는데, 선로 위로 눈 내리는 풍경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주로 배달 계통의 알바를 해와서 눈 내.. 2012. 12. 21.
투표 어제 국가론 1권을 자기 전에 정독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진짜' 의사라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의 완쾌를 위해서 의술을 사용할 것이다. 이 말에 소크라테스의 논쟁 상대이자 정의란 힘 있는 자가 설정한 논리와 법이라고 주장하는 트라시마코스 역시 수긍한다. 소크라테스는 더 나아가서, 마찬가지로 진짜 지배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치자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통치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의술의 실현은 아픈 사람을 고치는 것이고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이것이 덕이다. 통치 기술의 실현은 근본적으로 피치자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여 피치자가 근심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이것이 덕이다. 더 중요하게,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지배자가 통치를.. 2012. 12. 19.
유물론과 관념론 http://prezia.egloos.com/9963424유물론과 관념론에 대한 설명 관념이 먼저고 물질은 나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관념론자다.물질이 먼저고 관념은 나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물론자다.나는 유물론자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하나님이 먼저고 물질은 나중이다 라고 생각하면 관념론자일까?관념을 하나님과 등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나는 둘이 등치될 수 있는 것인지 문득 의문이 든다.하나님은 관념과 물질을 뛰어넘으시는 분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무식한 건가.. 종교적 개념의 다양성을 읽으면서나는 종교라는 것도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관점을 주장했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견해에 동조하게 되었다.어떤 종교.. 2012. 12. 13.
깊은 심심함 산만한 주의는 심심한 것에 대해 거의 참을성이 없는 까닭에 창조적 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저 깊은 심심함도 허용하지 못한다. 피로사회, p. 32. 2012. 12. 12.
흠.. 분당서울대, 연대, 건대, 경희대까지 네 군데 봤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하다. 셤보러 그만 다닐까도 싶다. 경쟁률이 거의 30: 1(건대는 3년차 2명 뽑는데 65명쯤 왔다)인데 준비가 너무 안 됐음을 실감. 논문과 병행하기엔 힘에 부친다. 서울 맛집 탐방하러 다니는 거 아니냐며 동기들과 실없이 웃는다. 그래도 어쨌든 동기들이 있어서 그나마 힘이 난다.다음 주엔 인제대 서울백병원과 중앙보훈 병원이 일정에 잡혀 있다.일단 시험은 가능한 한 다 보자. 2012. 11. 16.
Madonna, Munch 출처: http://www.kunst.pe.kr/wm/paint/auth/munch/munch.php 사례로 읽는 임상심리학 사례 1의 표지 그림범접하기 힘든 자아도취 상태가 묘한 매력이 있다. 2012. 11. 10.
행복도 선택이다 중에서 “뭔가를 제대로 배우려면 가장 먼저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비판을 받아들이고 바보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가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면 주변의 유혹과 비난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대신 그 상황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 비난에 휘둘린다면 그건 목표에서 눈을 뗐다는 증거이다.”(p. 227) 2012. 10. 30.
그의 이름은 존 브라운 1학기 때 룸메이트였던 흑형 존을 우연찮게 만나서 밥을 먹었다. 존은 지금 교회에서 주선해준 영어교사 알바로 꽤 짭짤한 알바를 하고 있고 돈을 모아서 미국에 갈 것이라고 했다. 요즘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냐고 물어보니까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기도한다고 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대학원 들어와서 하나님과 멀어졌는데.. ㅠ.ㅠ 소통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존한테 음료수도 얻어 먹고 유쾌했다. ㅋㅋ 한국 여자 너무 예쁘다고 한국 여자랑 결혼하는 게 꿈이란다.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ㅎ 2012. 9.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