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671 stand by me 86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어제 밤에 EBS에서 해줘서 정말 잼있게 봤다. 정서적으로 박탈된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랐다는 것이 이 12살(우리나이로 하면 6학년) 꼬마들의 공통점이다. 그래서인지 죽이 잘 맞는다. 같이 모여서 담배도 피고 카드 놀음도 하고 여자 슴가 얘기도 하고 등등. 그런데 어느 날 몇 십 킬로미터 떨어진 철로 주변에서 동네 다른 꼬마가 시체로 발견됐다는 얘기를 동네 건달 형들로부터 엿듣게 되면서 이 네 꼬마의 1박2일이 시작된다. "걸어서 거기까지 가보자. 처음 시체를 발견한 사람으로서 방송 타고 유명해질 수 있어!" 이런 꼬맹이다운 동기를 가지고 철길 여행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저마다가 지닌 상처들이 하나씩 불거져 나온다. 먼저 제일 오른쪽 꼬맹이는 이름이 고르디인데 아빠가 .. 2013. 6. 9. 서촌 유랑 @ (분위기만) 뉴욕 센트럴파크. 실상은 시립미술관 안뜰. 파우스트 다 읽었다. 두 번째 읽는 거였는데도 재미없었다. 너는 그냥 기본지식 27번 문제로 남아라. 미안하다. @ 수성동 계곡.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진짜 좋겠다. 통인시장 어떻게 생겼나 구경하려고 서촌 일대로 넘어 왔는데,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우연하게 발견한 절경에 감탄이 절로.. 석굴암 약수터 오르는 길. 힘들어.. 약수터 거의 다 와서 내려다 본 종로, 광화문 일대. 무념무상.. 석굴암 약수터 내부에는 이렇게 불상이 있었다. 입구를 지키시던 아주머니께서 둘러보고 가라고 권유하셔서 엉겁결에.. ㅎ 서촌에는 먹을 곳, 쉴 곳이 많았다. 북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 거기보다 좋은 듯. 서울 사람이면서도 이방인의 눈으로 유.. 2013. 6. 7. 시월드 괴롭히는 시어머니보다 방관하는 남편에게 더 많은 한이 맺히는 법.남편은 먼저 아내편을 들고 나중에 어머니를 챙기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어머니와의 관계, 당연히 두 관계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관계가 더 깨지기 쉬운지를 잘 판단해야. 2013. 6. 5. Rust and Bone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마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스테파니와 알리의 사랑 얘기다. 근데 스테파니는 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잃은 여자고 알리는 변변한 직업도 없는 무명의 운동선수인데다 아들도 있다. 두 남녀가 어떻게 불이 붙게 될까. 이 영화는 별 대사도 없이 그 과정을 개연성 있게 담아 내고 있는데, 알리가 워낙 가식이 없고 본능(특히 성본능)에 충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스테파니처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여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편 여전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스테파니의 말에 테스트해 보자, 해보면 '직빵'으로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던 알리도 이미 스테파니와 여러번 만난 후인 그 시점에서는 스테파니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 2013. 5. 12. 신도, 시도, 모도 10km 트래킹 공항철도 블로그에 가보면 서해 여행에 대한 정보가 꽤 있다. 언제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 아침, 병원으로 가기를 포기하고 무작정 배에 올랐다. 운서역에서 버스 타고 10분 거리 정도에 위치한 삼목선착장 풍경. 배 주변에는 항상 바다갈매기들이 몰린다. 흔한 풍경. 새우깡 받아 먹겠다고 필사적으로 날개짓하는 갈매기 친구들이 슬퍼 보였다. 날개짓 한 백 번 하면 새우깡 하나 먹니 너네? 가운데 녀석이 인상적이다.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자태. 신도 선착장에서 내려서 800m쯤 걸으면 구봉산으로 올라가는 이런 산길이 나온다. 40분도 안 걸려 구봉산 정상 부근 도착.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썰물 때였던 것 같다. 바람 엄청 불었으나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트래킹 코스로 조성하.. 2013. 5. 1. 올림픽공원 아아.. 여기 말로 표현하기 싫을 만큼 좋았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 하나하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잔디도 꽃도 호수도.. 전쟁터 같은 병원을 벗어나서 그런가 더 평온하게 느껴졌다. 아쉬운 맘에 레오 까락스 영화도 한 편 봤는데.. 넘 아스트랄해서뤼.. 좀 벙쪘다. 암튼 함께 갔던 친구가 상황이 많이 힘든 모양인데, 오늘 나처럼 에너지 충전이 좀 됐을까 모르겠다. 간만에 말 통하는 친구랑 신나게 수다도 떨고, 집에 가는 길인데 기분 좋게 뻗을 듯. 2013. 4. 13. 김애란 김애란 소설을 읽고 있으면 아.. 이건 내 얘긴데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된다. 직접 가난을 겪어보지 않고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왠지 본인이 다 경험해 본 얘기들을 그냥 써 내려가는 거 같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아무튼 탁월한 소설가임에 분명하다. 샤워기를 틀자 쏴아-하고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린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도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 샤워기 아래서 그것을 아주 사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 2013. 4. 12. 산행 동네 뒷산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걸었는데정상까지 왔다갔다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산이 가파라서 온몸의 근육들이 다 풀려 버렸고,내려올 때는 몸이 어찌나 가볍던지 날아갈 것 같았다.푹신푹신한 산길도 좋고, 슬슬 피기 시작하는 이름 모를 꽃들의 색깔도 아름다웠다.가만히 앉아서 듣는 산바람도 좋고..근처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었다니..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종종 가야지. 2013. 4. 7. 틈 빈 틈이 있어야 빛이 들어올 수 있다는 레너드 코헨의 가사를 매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닌다. 인간은 완전할 수 없다. 신 이외의 그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 다만 불완전함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가운데 완전함을 추구해 나갈 뿐이다. 인간이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기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은 것 같다. 2013. 3. 19. 아버지를 위한 노래 - 작년에 시네큐브에서 개봉했던 영화인데 어떻게 이번에 시간이 맞아서 아트시네마 가서 보고 왔다. - 불쾌한 기분이 오랫 동안 지속되어서 일종의 성격이 되어 버린 듯 다소 무기력하고 침울한 '과거의 록스타'를 연기한 숀펜의 연기가 좋았다는 게 이 영화의 최대 메리트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독의 이름보다는 숀펜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찾았을 것이고 숀펜의 연기에 엄지 손가락을 올렸을 것이다. - 마지막 장면에서 숀펜이 여행을 마치고 제 나이에 맞는 얼굴로 돌아 왔을 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뭔가 현실감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큐어의 로버트 스미스 코스프레 자체가 꽤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나 보다. -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에 사로 잡혀서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 2013. 3. 16.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6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