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671 원서 프로포잘을 무사히 마치고 보라매 병원 가서 직접 원서 넣고 왔다. 면접도 아니었는데 긴장을 꽤 했나보다. 피곤하다. 실험하랴 병원시험 준비하랴 이제 진짜 시간과의 싸움이다. 2012. 9. 11. 자기대상으로서의 신 "신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때로는 육류 공급자로, 때로는 도덕 지원자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사랑의 대상으로 사용된다. 그가 유용하다고 증명되면 종교적 의식은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신은 정말 존재할까? 어떤 식으로 존재할까? 그의 본질은 무엇일까?' 등과 같은 물음은 수많은 부적절한 질문들이다. 신이 아니라 삶, 즉 더욱 풍요롭고 거대하며 만족스러운 삶이 궁극적으로 종교의 목적이다. 모든 그리고 단계마다의 발전에서 삶에 대한 사랑은 종교의 추진력이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595쪽에서 재인용. 2012. 7. 30. 테오 앙겔로풀로스 사망 그가 만든 안개 속의 풍경은 내겐 바이블 같은 영화고 마음의 안식이다. 아..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2012. 1. 27. 플랫폼 / 미셸 우엘벡 맨날 저널 혹은 전공 서적들만 보는 게 지겨워서 세 달 전에 빌렸던 소설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섹스 얘기만 줄창하다가 소설이 끝나 버렸다. 미셸 우엘벡 소설이 이걸로 세 권째인데.. 대체로 이런 식이다. 뭔가 꽤 사실적이라 전혀 에로틱하지 않은 섹스 얘기들, 거기서 풍기는 어떤 공허감이 이 작가의 매력인 것 같다. 나는 대체적으로 삶을 긍정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만큼 치열하게 살지만 마음 한켠에는 어떤 무망감(?)이랄 만한 게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 우엘벡은 나의 그런 부분을 공명시킨다. 가령 다음과 같은 구절들. "사랑의 삶이 끝나면, 삶 전체는 약간은 관례적이고 강요된 무엇인가를 얻게 된다. 사람들은 인간적 형식과 습관적인 행동들, 일종의 구조를 유지하지만, 그러나 마음은 사람들 말마따나 이제 그곳에.. 2012. 1. 1.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심장이 안 좋아서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의가사 제대는 안 되고 대신 군 내부 도서관 사서로 복무한 녀석이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그 당시부터 집에 신서사이저 Roland XP-10 이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놓여 있었고, 사운드카드랑 출력 좋아 보이는 앰프며, 류이치 사카모토를 비롯한-그 때나 지금이나 방 구석구석에 빼곡히 '널부러져'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디들은 놀러 갈 때마다 잼있는 구경거리였다. 이 친구 별명이 '정상인'인데 고2 때인가 직접 만든 '앨범'을 내게 건내주었었다. 당시만 해도 드럼 앤 베이스라든지 여타 일렉트로니카를 싫어하지 않았고 인디락과 비슷할 정도로 마이너 씬에서 신천지를 헤매곤 했었기에(그 땐 다프트펑크도 내게 있어 마이너였다. 에어 정도라면 모를까 ㅎㅎ), 그가 건내.. 2007. 1. 9. 진짜 좋은 게 뭐지? / 닉 혼비 '태산을 움직일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어바웃 어 보이』와는 달리 아이러니 가득한 이 영국 작가의 유머 감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아쉽다. 시사하는 바는 심각했지만 간간이 폭소하며 읽었다. 위 뮤비는 로린 힐의 "Tell Him"이란 노랜데 주인공의 딸인 몰리가 불러대는 장면이 있다. 대중적인 아이콘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닉 혼비의 문체는 다음에 읽을 그의 소설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거 같다. 2006. 10. 24.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外 책 소개 수요일부터 설대 중앙도서관에서 추석 연휴 보냈습니다. 어디 갈 데도 없고 집에 있어 봤자 심심하고 해서.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일반인에게도 개방하는 대학 도서관은 여기 뿐인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연중 무휴. 일반인에게 개방하면 그로 인해 그 학교 학생들이 피해 보는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서로 간에 잘만 조율하면 여타 공립대는 물론 사립대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곳이 더 많아져야 하겠습니다. 암튼 나흘 동안 세 권 읽었는데 읽으려고 별러왔던 책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추천감이더군요. 어림 잡아 열 권 읽으면 한 권 정도가 그러게 마련인데 비한다면 대단히 값진 성과(-_-)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국제주의.. 2006. 10. 7. 스크랩 헤븐 착취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는 임금노동과 그것을 지속 가능케 하는 소비사회의 선전술, 이 강제된 필연성의 자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실제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반사회적이라 규정되어진 일탈 행위는 이미 내면에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되며, 이것이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기어이 체제의 룰을 벗어나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 하는 사람에게는 국가의 포획장치가 가동되기 마련이다. 소수자들의 지배와 이윤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노예의 삶, 분초를 다투며 뼈빠지게 일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죽을 때까지 유예하기만 하는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이기 싫은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공리계 안에 피난처는 없다. 부랑자나 노예 둘 중 하나의 선택.. 2006. 7. 9. 낙화생 어제 인사동에서 낭독회 열한 번째 모임을 가졌다. 숲 님은 낙화생(가제)이라는 제목의 자작 단편을 낭독하셨다. 개인적인 엮어냄이지만 이 작품은 차이밍량의 영화(내용 면에서)라든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형식), Czars의 음악(정서)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로테스크하고 우울한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극단적인 상황 하의 내러티브와 인물들의 공허한 몸짓에서 "단조로운 불행과 막막한 외로움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과 무감각하게 대면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떠올랐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과 인간(개개인)의 고립을 나는 이 소설의 키워드로 읽었는데, 솔직히 내용보단 이미지에 치중해서 멋대로 해석하며 낭독을 들었기 때문에 텍스트를 직접 읽게 된다면 생각이 많이 바뀔 지도 모르것다. 신춘문예였나 아무튼 어디.. 2006. 6. 15. 일기 미술관, 옷가게, 맛집들이 빼곡히 즐비해 있는 삼청동길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사월의 따스한 기운을 미리 만끽할 수 있었던 사랑스런 오후였다. 네 시쯤에는 필름포럼에서 히치콕 영화 다이얼 M을 돌려라 를 보았는데, 나 그렇게 스크린에 풍덩 빠져본 게 몇달 만인지 모르것다. 넘 잼있었다. 명불허전. 2006. 3. 18. 이전 1 ··· 64 65 66 67 6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