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ve Case Conceptualization: Working Effectively with Clients in Cognitive-Behavioral Therapy / Willem Kuyken, Christine A. Padesky, Robert Dudley

읽으면 읽을수록 CBT 사례개념화라기보다 CBT의 협력적 경험주의에 기반하여 개인의 고유성에 초점맞춘 일반적 사례개념화 모델이라고 여겨졌고 그만큼 더 상담이나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치가 높아 보입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환자나 내담자의 강점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이 사례개념화 모델의 장점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 강점을 포함시켜서 통합적으로 사례개념화 하는 것은 상담 초심자 단계에서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늘 지향점으로 삼아서 상담할 때 조금이라도 더 내담자의 강점에 초점 맟추고 그걸 어떻게 치료에 활용할지 고민해 보게 될 계기를 마련했네요.

둘째, 사례개념화가 거듭 수정될 수 있는 잠정 가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횡단적인 사례개념화에서 성장배경이나 가족력, 발달력을 고려하는 종단적 사례개념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마크 사례로 구체적으로 그려놓아서 사례개념화가 무엇인지 보다 선명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들이 말했듯이 모든 내담자에게 종단적 사례개념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담자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지향에 관계 없이 내담자가 살아온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고 발달력과 핵심 신념, 기저 신념, 일반화된 대처 전략 등을 고려하는 이 책의 종단적 사례개념화 방식에서 배우는 바가 많습니다.

Conceptualizations are not only provisional subject to new data but they also evolve into forms that serve different functions. Initially, their functions are to describe, set the scene, and provide education and normalization. The function of cross- sectional conceptualizations is to explain presenting issues in terms of triggers and maintenance factors. These can be targeted for intervention, and clients learn alternative ways to think and behave. Longitudinal conceptualizations evolve from a developmental understanding of maintenance cycles. These conceptualizations help explain the more enduring beliefs and behaviors that leave a client vulnerable to future difficulties. In turn, longitudinal conceptualizations can guide relapse management and development of client resilience.

이러한 사례개념화 과정이 실제로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지 연구한 자료가 적으나 저자들이 연구 방식이나 고려사항, 평가 기준 등에 관해 책 말미에 잘 리뷰해 놓아서 추후 사례개념화 연구에 초석이 되겠구나 싶었고요.

마지막으로 상담 초심자 / 중급자 / 숙련자 단계에서의 배움의 목표와 전략, 배움의 전반적인 과정에 관해 설명하는 이 책의 8장은 앞으로 상담자로서 성장하는 가운데 가끔씩 꺼내볼 중요한 체크리스트가 아닐 수 없네요. 초심 상담자로서 기본적인 지식을 저만의 언어로 잘 익혀 두어야겠단 생각을 했고, 상담자 발달의 어떤 단계에 있든지 간에 내담자와의 상호 협력적 과정이 잘 전개되고 있는지 성찰하는 것이 어떤 치료전략이나 개입을 사용하는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