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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반135

[리딩 위니코트] 3. 역전이에서의 증오(1947/1949) 심한 혼란을 겪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강한 도발에 맞닥뜨려도 이에 대해 보복하지 않고 분석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분석가에게 도전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위니코트는 이를 아기가 미워도 그것을 표현하거나 아이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참아내는 어머니의 역할에 비유한다. 110 "환자의 그런 행동에 대한 치료자의 경멸이란 감정은 치료의 이 국면 동안 환자가 치료자 안에 불러일으키기 쉬운 열등감 및 만성적이고 무력한 격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인간적인 반응이다." 그는 또한 이에 수반하는 치료자와 환자의 '흠모' 혹은 상호적 이상화의 위험을 경고하는데, 이는 강렬한 경멸에 대한 방어이다. 110 환자는 자신이 알 수 있을 때까지 분석가가 무엇을 견디고 있는지 알아서는 안 된다. 111 의사가 자.. 2021. 4. 3.
[리딩 위니코트] 1. 설정 상황에서의 유아 관찰(1941) 우리가 익숙한 상황에서 관찰했기 때문에 이 아기의 천식이 정상적으로 망설이는 시기와 연관이 있고, 망설임은 정신적 갈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충동이 일어났다. 이 충동은 일시적으로 통제 되는데, 천식은 두 번 모두 충동 통제 순간과 동시에 일어났다. 이 관찰이 만약 유사한 관찰로 확인될 수 있다면, 그리고 특히 천식 환자의 정신분석 치료에서의 관찰과 함께 고려된다면, 천식의 감정적 측면에 대한 논의에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1 사랑하는 것을 생생하게 유지하고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아이의 능력은 아이의 외부와 내부에 있는 좋거나 나쁜 것들을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는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되는 유아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2021. 3. 26.
[리딩 위니코트] 2. 원시적 감정 발달(1945) 엄마는 처음에는 아기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했다는 착각을 제공하고, 그 후 아기의 착각을 천천히 깨어가는 필연적 과정을 통해서 아기가 조금씩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엄마와 아기 자신이 그 세계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만든다. (중략) 아기와 착각, 그리고 엄마가 이를 키워주는 일은 주체 및 대상이 분화되고, 나와 나 아닌 것 그리고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를 인식하기 위한 조건의 하나다. 88-89 초기 감정 발달에서 유래하는 문제에 대해 도움 받기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있어, 분석가 속에 사랑과 증오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분석 세팅의 실제 조건 안에 체화된다는 사실은 중요할 것이다. 89 대상에 대한 원초적이고 전우울적인 관계로 인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환자에게는 이 환자에 대한 동시 발.. 2021. 3. 26.
합리적인 자살 "나는 정말보다는 무익함에 대한 결단인 합리적인 자살을 지지한다. 문제는 어떤 자살이 합리적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며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자살은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쓰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낮의 우울, 367쪽. 2020. 11. 26.
자아와 방어기제 / 안나 프로이트 심리학 및 심리치료 고전강독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7월 12일부터 오늘까지 한 달 남짓 읽었습니다. 번역은 좋으나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사례를 통해서 자아가 언제 어떤 식으로 방어기제를 동원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안의 역동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자아도 무의식에 걸친 영역이 있고, 자아가 방어기제를 동원하는 이 영역을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방법론적인 논의가 책의 초반부를 이룹니다. 결국 행동이나 감정 변화 혹은 우리가 증상이라 부르는 것들을 통해서 방어기제가 동원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고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싶었고요. 그럼.. 2020. 8. 23.
자살하려는 마음 / 에드윈 슈나이드먼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누군가에게 가장 중요한 어떤 핵심 욕구가 지속적으로 좌절된 결과 자살을 하게 된다' 입니다. 세 명의 사례를 통해서 욕구가 좌절되는 과정과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간에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생애 초기 - 아동기 - 청소년기 - 초기 성인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알지 못 한다면 그 사람이 중시했지만 좌절돼 버린 그 욕구가 무엇이며 그러한 좌절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자살이 발생하는 개인의 종단/횡단적 맥락을 대략적으로라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사람이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저자가 창안한 심리부검이라는 영역도 이런 .. 2020. 7. 8.
자살하려는 마음에서 5장 자살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읽고: 자살 가능성을 예측하여 미연에 방지하려는 시도가 의미 있는가? 분열된 자기, 해리 스택 설리반의 정신치료 기술, 애착에 이어 고전 강독 스터디 네 번째 책으로 자살하려는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완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19/11/10 - [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 분열된 자기 / 로널드 랭 2020/01/27 - [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 해리 스택 설리반의 정신치료 기술 / A. H. Chapman 2020/04/23 - [심리학 일반/고전 강독] - 애착 / 존 볼비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입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별로라기보다 심리부검이라는 영역에 대한 무지에 기인하는 저의 회의적 시각이 이 책이 지닌 진가를 알아보지 못 하게 만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5장에서 특히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2020. 6. 19.
심리학 연구 방법론의 두 가지 문제 제롬 케이건이 쓴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를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부분 옮겨 옵니다. 우선 저자는.. 1. 변수 간의 선형적인 상관이 일반적인가의 문제를 제기함. 저자는 변수 간의 선형적인 관계는 드물다고 주장함. "두 측정치 간에 선형적인 관계가 존재할 경우에는 한 측정치가 증가했을 때 나머지 측정에서도 항상 그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만 18세에 도달할 때까지 한 사람의 몸무게와 키 사이 관계는 선형적이다. (중략) 하지만 키 성장이 멈추고 나면 이런 선형적인 관계가 사라진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예측변수와 결과 측정치 사이의 관계가 선형적인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런 통계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선형적인 상관을 가정할 수 없을 때 적용할 수 있는 통계적 방법이 있기 때문에.. 2020. 5. 30.
The Effect of Sunlight on Postoperative Analgesic Medication Use: A Prospective Study of Patients Undergoing Spinal Surgery 척추 수술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햇볕이 잘 드는 쪽 병실과 잘 들지 않는 쪽 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들 간의 차이를 살핀 연구입니다. 낮 동안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시간당 진통제 사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유의미하진 않았지만(p = .058) McGill Pain Questionnaire (MPQ)로 측정한 주관적 통증의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네요. 객관적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지 않은 통증에도 햇볕이 통증 감소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요. 허리든 어디든 몸 여기저기 아프신 분들은 가급적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수면의 질도 상당히 개선되고요. Abstract Objective: Exposure to natural s.. 2020. 4. 24.
애착 / 존 볼비 올해 2월2일부터 지금까지 세 달에 걸쳐 읽었습니다. 심리학 및 심리치료 고전 읽기 온라인 스터디의 세 번째 책이었습니다.(네 번째 책인 자살하려는 마음 이번 주 일욜까지 모집하니 관심 가져주시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애착에 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 원전을 읽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금 상기하게 됩니다. 600페이지를 넘어가는 방대한 분량인데다, 볼비의 문체가 상당히 친절함에도 불구하고(김창대 교수의 번역이 매끄럽기도 한 탓이겠죠) 볼비가 풀어내는 추상적 개념들과 사고 체계 자체가 독자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면들이 있기 때문에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통제이론을 통해 애착을 설명합니다...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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