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671 잠입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타르코프스키 회고전 중인데 공짜다. 일요일까지 하니까 관심 있는 분은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 들어가 보시길. 무료이긴 해도 이런 난해하고 심오한 예술영화가 매진될까 싶어서 넋 놓고 있다가 거의 제 시간에 갔다. 의외로 매진돼 있었으나 표를 받아 놓고 안 오는 사람들이나 반환되는 표가 있어서 운 좋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20대 초반에 어둠의 경로로 보고 거의 10년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거였는데 여전히 난해했다.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20대 초반에 봤을 때와의 차이라면 차이다. 줄거리야 뭐 인터넷 조금만 뒤져보면 나오는 것이니 생략하고, 굉장히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영화라 여겨졌다. 거두절미하고, 주요 등장인물 세 명이 목숨을 걸고 탐사를 가는 '구역'이라는 .. 2016. 6. 4. 나는 당신을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백치 상권을 힘들게 다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은 언제나 쾌보다는 불쾌에 가까운데 이름도 잘 안 외워지는 많은 등장인물과 어느 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치밀함 때문에 그렇다. 뇌에 부하가 너무 많이 걸리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백치 미쉬낀 공작은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일종의 실험적인 인물이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관용과 이해로 받아들이는 그런 신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무한 사랑에 어떤 사람들은 그를 백치라고 놀려대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이 현실 속에 들이닥쳤을 때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흥미로운데 크게 보면 미쉬낀을 극도로 미워하거나 미쉬낀의 태도에 감화 받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아.. 감화 받은 척하면서 미쉬낀의 관용과 이해를 이용해.. 2016. 6. 2. 뒤척임 심한 정신적 혹은 육체적 고통을 겪었던 개인은, 그 고통이 과거형이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면,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이건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다. Yes. 그렇다면 그 고통이 현재형이라면?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고통의 심각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육체적 고통의 정도는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해질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일까. 혹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저해하는 수준일까. 허리 상태가 다시 조금 좋지 않아졌다. 지난 주 M83 공연에서 무리한 게 화근인 듯. 아침에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영화를 보거나 가볍게 산행을 하는 등 취미생활 정도는 하면서 지낼 수 있지만 당장 일이라도 시작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해질 수 있게 벼려지는 .. 2016. 6. 2. 월출산(2016.05.28) - 19번째 백대 명산 - 저녁 1시 반 차를 타고 4시 반쯤 도착. 2013년 학회 이후 3년만에 광주를 찾았으나 영암터미널로 가는 첫 시외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 아침 여섯 시에 영암터미널에 도착하니 무진기행의 배경이라도 되는 듯이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고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는데, 다행히 강수확률 30%고 정오 이후로는 맑아진다고 돼 있어서 예정대로 산에 오르기로 결심함. 편의점에서 만난 택시기사님이 알려주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머리 도착하니 대략 7시였음. M83 때 무리하게 놀아서 허리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고, 장시간 차를 타고 와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하지만 산이 뭔지. 그런 고통쯤은 다 감내하게 만드.. 2016. 5. 29. 정장 일요일엔 정장을 한 벌 맞춰야겠다. 간만의 면접이라 긴장된다. 어디서 일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2016. 5. 27. 히어 애프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은 사형 선고와도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척 당하고, 심지어 아버지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한 청소년의 이야기. 우발적인 살인이 배척의 이유인데, 이미 죄값을 치르고 출소한 상황이지만 또래나 이웃의 박해는 살인에 버금가는 린치 수준이다. 이 아이는 '혼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견딘다. 그 노력이 더할 수 없이 처참하게 그려진다. 여자친구도, 심지어 아버지도 자신으로부터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이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스포일 할 순 없겠고, 영화 보면 안다. ㅎ 배경음악이 일절 없고 일상의 소음도 거의 음소거 시켜 놓아서 씬 하나하나가 더 살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주인공 가족이나 주인공을 죽도록 두들겨 팬 킴의 가족이.. 2016. 5. 27. 싱 스트리트 원스나 비긴어게인 만든 존 카니 작품이라 기본은 함. 특히 듀란듀란, 보이조지, 디페쉬모드, 큐어 등 80년대 영국팝의 거성들을 회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음. (엔딩크레딧 보면 클래쉬나 스미스 노래도 삽입돼 있다고 돼 있는데 영화 볼 땐 몰랐음.)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것 같음. 하지만 스토리가 너무 억지스러워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음. 그럼에도 음악 영화는 역시 음악이 좋으면 모든 게 용서됨. 허구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노래를 어찌 저리 쉽게 만드나 무지하게 부러웠음.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카피밴드나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주인공의 형이 하는 말이 인상적임. 로큰롤은 조롱 받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했나.. 자작곡이 아무리 구린내가 나도(주인공의 형이 쓴 표현임) .. 2016. 5. 24. 명동성당 5년만에 신앙생활 재개. 신교에서 구교로 전향. 힘들 때만 찾아도 하나님은 좋아하실 거라 믿는다. 하나님은 대인배니까. ㅎ 2016. 5. 23. 불운과 행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기억될 만한 날이다. @노을공원 2016. 5. 21. 여름 선풍기 꺼냈다. 이제 진짜 여름이네. 아스팔트 열기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다. 일할 때가 된 거 같다. 일을 안 하니까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는 기분이기도 함. 일과 사랑과 놀이의 밸런스가 맞아야 된다는 말은 참 맞는 말이다. 2016. 5. 19.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6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