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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하지만 이곳이 우리 엄마가 원하는, 혹은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곳인가? 하고 생각하는 자녀는 드물어요. 그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녀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식으로 묻는다는 것이다. 이곳에 엄마를 맡겨도 내 마음이 편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168-169쪽. 병원이나 요양원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기상해서 약을 먹고 식사를 하고 취침해야 하는 그런 군대 같은 환경에서는 사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그런 환경은 안전을 보장해 준다. 급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늘 곁에 있다는 것은 분명 자식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안전에 치중한 나머지 한 개인이 자기 삶의 마지막 페이지들을 써나갈 수 있게 돕.. 2016. 4. 9.
추천 팟캐스트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 궁금하면 한번쯤 들어볼 만함. 2016. 4. 8.
콜라보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죽음을 떠올리면 일상이 소중해진다. 얼굴에 닿는 봄볕, 대중교통 안에서 책을 읽는 순간, 일하기 전에 마시는 달달한 믹스커피, 합주 녹음본을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 운동이 끝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는 것, 최근 만나고 있는 여자의 갈색 눈동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ㅎ) 등등 많은 순간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그와 함께 대의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대의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데, 서밤님이 말한 대로 심리학적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서비스를 받을 만한 돈이 없는 대상이 많을 것이고, 그 중에서도 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계맺을 수 있는 대상은 어떤 대상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한부모 슬하에 있는 청소년? 치매를 지닌 노인?). 내 소득도 일정 수준 유지하.. 2016. 4. 6.
빨책 13회 "행복은 반복되는 것에서 오고 쾌락은 일회적인 것에서 온다." 명쾌하다. 임상심리전문가로서 나와 타인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통증과 함께 암중모색 중. ㅎ 2016. 4. 5.
피에로들의 집 어제 빨책 가서 이 책에 대한 윤대녕 작가의 말을 생방으로 들었다. 그는 62년생이다. 작은삼촌뻘은 되는 나이인데, 내가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진지하게 늘어놓았다. 예를 들어 '타인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말들에서 이질감이 생겼다. 한국문단에서 추앙받는 작가이자 동덕여대 교수인 것으로 아는데 그런 백그라운드 때문에라도 말의 진정성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내 귀엔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 왜였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데 대한 질투 때문일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진정성을 판단하기에는 이 작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타인의 고통을 듣지 않고서는 관.. 2016. 4. 4.
통증 자기 몸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신호. @강서둘레길1구간 2016. 4. 4.
남산 용산의 암울한 미래가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오지상 함박스테이크. 가성비 괜찮음. 맛있음. 서울맛집에 인색한 나지만 여기 추천. 단 협소함. 남산 산책. 정말 흐드러지게 폈다. 예쁨X100 소개팅 포함해서 세 번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기본 한 시간은 걷기 운동시키니 퇴짜 맞기 딱 좋은.. 여자분도 말이 별로 없고 나도 말수가 적어서 걸으면서도 별 대화가 없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평범한 여자 같음. 사프터 예정인데 성사 될진 모르겠다. 2016. 4. 3.
DIIV - Loose Ends 새로 알게 된 밴드 중에 최고는 이 밴드. 구십년대 슈게이징 및 드림팝의 영광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능력자들 2016. 4. 2.
뷰렛 - 오늘 밤은 잠든 후에도 곁에 있어줘 최근 한 달 사이에 들었던 노래 중에 멜로디 제일 좋은 곡을 꼽으라면 이 곡이다. 결국 멜로디 좋은 곡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오늘 밤은 혼자 있고 싶지 않아~~~ 2016. 4. 2.
체홉 체홉의 사랑에 관하여 라는 단편선을 읽었다.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시도는 대개 실패로 끝난다. 이 작품에 수록된 상자 속의 사나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대부분은 저마다의 신념 안에서 살아간다. 그 신념은 그 사람의 인생 내내 형성돼 온 것이고 그 사람 인생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보호체계 같은 것이라 다른 사람의 영향으로 변화되기가 어렵다.(물론 정서적인 교감이 선행된다면 모르겠지만.) 비근한 예로 누구는 치약을 밑에서부터 짜서 쓰는데 누구는 그렇지 않다. 밑에서부터 짜서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밑에서부터 짜서 쓰라고 부탁하면 말을 들을까? 99.9%는 안 듣게 돼 있다. so 이 둘이 같이 살면 피곤해지는 거다. 밀란쿤데라 소설에 보면 이런 예가 한 가지 더 나온다. 결혼한 커플인데,.. 2016.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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