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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fheaven - New Bermuda (2015) 올해의 앨범감이다. 연말에 피치포크 같은 해외 웹진 연말 결산 리스트 최상위권에 랭크될 앨범임. 블랙메탈로 달리다가 자연스럽게 포스트락적인 서정적 리프로 변주될 때 전율하게 되는 거다. 앨범 커버처럼 추함과 아름다움과 고통과 행복이 교묘하게 공존하는 앨범. 만점짜리 앨범임.라이브 보고 싶다. 일본 오면 보러 가야지. 2015. 10. 18.
[첫 번째 산행 리딩] 인왕산-북악산 산행 사직공원 근처 국밥집에서 아침 먹음. 햇볕이 강하고 더운 날씨라 동네 뒷산도 안 되는 인왕산이 약간 힘들었음. 인왕산 하산 후 북악산 탐방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신청서 작성 후 신분증 제시하면 이런 표찰을 줌. 군인들이 탐방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명찰을 잘 보이게 달고 다녀야 함. 주말이라 사람이 매우 많았음. 북악산 탐방로에서 바라본 북한산 봉우리들. 남남 커플 산행이라 수위 조절 없는 음담패설 난무함. 유쾌했음. 우울한 남남커플.ㅎ 새로 산 유니클로 유투 티셔츠 맘에 들어서 자주 입고 다님. 창덕궁 근처 비원 손칼국수. 인왕북악 마실 후 일행과 동동주 한 잔하며 마무리. 2015. 10. 18.
SND 벙개(2015.10.16) 음악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꿈나무 중딩도 참여.1차는 홍대 참숯만난닭갈비.2차는 뮤직바 cocaine. 2015. 10. 18.
경청 누군가의 얘기를 잘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긴 해도 잘 듣다 보면 증상 이면에 있는 내면의 지형도가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지는 순간이 있다. 그 지도에 대해서 같이 얘기 나누고 맞는 부분 틀린 부분 얘기 나누는 경험을 간혹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참 뿌듯하고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여기게 된다. 물론 이런 디스커션을 할 수 있는 환자는 드물고, 그 지형도가 잘 그려지지 않아서 매우 descriptive하게 기술할 때가 아직은 더 많다. 너무 기술적으로만 서술돼 있어서 환자의 개인 특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보고서가 써질 때 제일 좌절스럽고 회의감이 밀려온다. 2015. 10. 14.
Slowdive - Waves 구관이 명관. 슬로우다이브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슈게이징 밴드를 보지 못했다. 어제는 자라섬 재즈페 갔었는데, 당연히 현장판매분이 있을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낭패 봤다. 동행한 lsj와 나는 멘붕에 빠져서 몇푼 더 주더라도 암표를 살까 했는데 락페에 흔히 보이는 그런 암표상이 없었다. lsy 일행이 메인스테이지 들어갔다가 팔찌를 주겠다고 했으나 메인스테이지 들어가기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긴 줄이 형성돼 있어서 그냥 쿨하게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솔드아웃된 오빠랑 가서 표도 솔드아웃된 것이라고 시답잖은 농담을.. 메인 스테이지로 안 들어가 봐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티켓부스 쪽은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 같았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여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좀.. 2015. 10. 10.
잠 - 향 (먼지의 연상에서) 좋은 밴드였는데 2004년 앨범을 끝으로 해체. 이 밴드 알면 늙은 거임. 2015. 10. 8.
부산국제영화제 #4 둘째날. 장양의 영혼의 순례길 GV 중. 이 작품 역시 제목만 보고 골랐다. 다큐인 줄 알았는데 픽션이었다. 그런데 울림이 컸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1년 동안 2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오체투지하며 걷는다. 오체투지라는 건 온 몸으로 엎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절의 형태인데, 서너 걸음쯤 걷고 오체투지하고 또 몇걸음 걷고 다시 오체투지하면서 아주 느리게 고행길을 걸어 나가는 모습에서 울컥이는 게 있었다. 숭고한 어떤 것과 마주하게 될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이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위하라는 종교적인 태도는 오체투지할 때뿐만이 아니라 협업하여 도로변에 잘 곳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식사하고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는 모습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마치 화성 어딘가에 있는 것.. 2015. 10. 5.
부산국제영화제 #3 월터 살레스가 감독한 지아장커: 펜양에서 온 사나이 상영 후 GV. 지아장커가 만든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정보 검색 없이 대충 예매했다. 출발 전에는 꼭 가야겠단 생각보다는 한 번 가볼까 정도 수준이었다. 예매하면서도 그런 마인드였다. 근데 이 다큐멘터리 보고 나서 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아장커 영화를 거의 다 봤는데 이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대해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결국은 영화를 통해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던 것이었다. 일례로 아주 빠르게 자본주의로 탈바꿈하던 80~90년대 중국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3편 정도(소무, 임소요, 플랫폼) 되는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을 지녔으나 딱히 그 세상으로 나아갈 방법이 없어서 무기력.. 2015. 10. 5.
부산국제영화제 #2 합주 끝나고 사당에서 맥주 한 잔 하다가 부산 가는 버스 놓칠 뻔했다. 사실 사당에서는 제 시간에 나왔는데 긔요미 생각하다가 역을 두 곳이나 지나쳐서 다시 빽하느라 탑승 3분 전에 간신히 버스 앞 도착. lsy도 회식 때문에 5분 전에 도착. 둘 다 영화제 못 갈 뻔했다. 술 기운에 버스에서 눈을 좀 붙였는데 눈 떠 보니 절반쯤 와 있었다. 그리고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반 정도 migala, 마크 코즐렉, hammock을 들었다. 해운대 도착하니 밤 4시 반경이었고 버스에서 아침 먹을 곳으로 검색해 두었던 금수복국 집을 찾아 갔다. 국물이 다소 짠 것 빼고는 괜찮았다. 24시간 영업이니 가실 분들 참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밥집에서 해운대까지 2km 정도 걸어갔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될 거라고는.. 2015. 10. 5.
부산국제영화제 #1 뜻하지 않게 해운대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봤다. 동행하고 있는 lsy가 일 년쯤 안 쓰고 묵혀 두었던 내 하이엔드 디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난 이 카메라를 폰카 수준으로 쓰고 있었구나. 201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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