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1000개의 메모114 [1000개의 메모 연결 13주차]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애착이론의 발달에는 여러 연구자와 치료자가 기여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Mary Ainsworth의 제자인 Mary Main 입니다. Mary Main은 종단연구를 통해 부모의 내적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1]이 어떻게 영아기의 애착 행동을 예측하는지 밝혔습니다. Ainsworth가 부모-자녀 사이의 외적으로 관찰되는 행동에 초점을 두고 연구했다면, Main은 부모-자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하였고, 부모가 지닌 내적작동모델이 아이의 내적작동모델을 예측한다는 인과관계를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Main의 연구에서 안정애착은 하나의 통합된 내적작동모델을 지닌 상태이며, 불안정애착은 양립불가능한 .. 2022. 3. 20. [1000개의 메모 연결 12주차] 완벽주의가 영어공부의 발목을 잡을 때 완벽은 허구입니다. 즉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한 것이죠. 완벽해지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한 사람이 지닌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정도가 과하면 오히려 회피와 무기력을 조장할 뿐입니다.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상당히 뜬구름 잡는 추상적 얘기지만, 매일 원서 읽기 누적 1000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몇 달 간의 영어공부를 돌아보면 너무 완벽하려고 애쓴 것이 아닌가 되묻게 됩니다. 특히 영어로 말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년 11월부터 지난 달까지 네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문장 누적 암기를 지속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어 실력의 향상이 있었을까요? '네.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300문장 정도 외운 듯한데, 그에 비해 스.. 2022. 3. 12. [1000개의 메모 연결 11주차] 단출한 삶의 이점: 유연함과 명확함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쓰는 것은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독자 입장이 되어 불필요한 부분을 빼는 것입니다. 간결하지 못하고 군더더기가 많은 글을 쓰는 것이 제 특기입니다. 간결하게 글 쓰는 능력은 삶을 얼마나 간결하게 유지하느냐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하면 to do list의 항목 가운데 불필요한 것을 최대한 빼느냐입니다. 에센셜리즘을 쓴 그렉 맥커운은 한 가지 팁을 제시합니다. 100점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90점 미만인 것은 삶에서 지우라는 것입니다.[^1] 70점 이상도 아니고 90점 이상은 되어야 유지한다는 철학은 명쾌하면서도 군더더기 많은 삶을 사는 제게는 꽤 어려운 미션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비슷한 얘기를 Four Thousand Weeks를.. 2022. 3. 5. [1000개의 메모 10주차 연결] The ‘purposive’ man: 현재를 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변명 93년도에 대전에서 엑스포가 열렸을 때 사촌과 놀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 때 초등학생이었고요. 그 때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나라별로 마련된 부스를 한 살 어린 사촌동생과 여기저기 모두 돌아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입니다. 결국 사촌동생은 저를 따라 다니다가 지쳐서 부모님에게로 돌아갔고 저는 홀로 부스들을 돌았습니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 그랬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아래 대목을 보고 떠오른 기억인데요. John Maynard Keynes saw the truth at the bottom of all this, which is that our fixation on what he called “purposiveness”—on using time well for future purpose.. 2022. 3. 1. [1000개의 메모 8주차 연결 2] 어느 프리랜서가 불확실한 상황을 버텨나가는 방식 프리랜서로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전혀 프리하지 않은 삶입니다. 2021년 한 해 내내 기록한 시간을 토대로 비교를 해보니 풀타임잡으로 일할 때보다 일하는 시간이 최소 두 배 이상입니다. 매달 일하는 시간과 월 소득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달은 주중/주말/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기 바쁘고 그만큼 소득도 높은 데 반해 어떤 달은 이렇게 손가락 빨고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이 없습니다. 불안에 잠식당하는 달입니다. 저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고, 이런 삶을 자발적으로 택했을 리 없습니다. 사측으로부터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말 한마디를 들은 작년 2월 초부터(딱 1년 전이네요) 다른 풀타임잡으로 갈아타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그렇게 비자발적으로 프리랜서로서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풀타.. 2022. 2. 14. [1000개의 메모 8주차 연결] 자기만의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한 영어공부 장기목표보다 단기목표, 지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남들이 중시하는 게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인지가 중요하다. 효과/효율을 따지기 이전에 매일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이 불확실성과 좌절감을 인내하게 해준다. 험준한 산을 오를 때 이정표가 없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지 않다 하더라도 시작점에서부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저 얕은 언덕으로 일단 올라가서 거기서 다시 어디로 가야 내가 있는 곳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는지 보자고 생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정도는 누구나 해볼 수 있다.[1] 영어 학습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2022. 2. 12. [1000개의 메모 7주차 연결] 스피킹 B1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과 계획 이번 주는 거의 날마다 어플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했습니다. 유창함과는 거리가 먼 그런 대화였지만 그래도 날마다 4분 이상 대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스피킹 실력 향상에서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이 두려움인데, 두려움 극복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셈입니다.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그 다음은 상대적으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어플을 처음 사용한 건 작년 9월 말쯤이었습니다. 그 때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스피킹 실력이었지만 지금과 달리 겁이 많아서 외국인과 소통을 더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한동안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11월부터 통암기 방식으로 한 마디라도 더 외우고 말해 보려고 애를 쓰면서 영어 아웃풋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2022. 1. 28. [1000개의 메모 6주차 연결 2] 미라클모닝은 어떻게 미라클해지나 새해 결심 중의 하나가 아침 여섯 시에 시작하는 EBS 이지라이팅을 생방으로 듣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오늘까지 3주차 완료했고, 주중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한 것은 아닐 테지만, 저는 여러모로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는 것 같아 2022년 내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이미 미라클모닝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분들이 새벽 기상을 실천하고 계신데요. 거의 한 달 동안 아침 6시 전에 일어나면서 미라클모닝이 어떤 식으로 미라클해질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습관형성 원리와 마찬가지로 미라클모닝도 이른 아침 기상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저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실행계획도 존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찍 일.. 2022. 1. 22. [1000개의 메모 6주차 연결] 충족감을 최대로 하는 동기조합과 기회 간의 짝을 찾는다 불확실성이 우세한 상황에서 외부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토드 로즈가 다크호스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 때는 자신의 다양한 동기를 들여다 보고 어떤 것이 자신에게 충족감을 주는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직업 선택 및 성취에서 사회는 개인이 표준화된 경로를 따를 것을 요구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갈수록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 직업에서 충분한 경지에 오르더라도 그 직업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필요를 지닐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회적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개인이 그 직업적 사다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할 수 있다. 평생 12번 직업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는 통계적 예측을 넘어 점점 보편성을 얻고 있다. 이제 누구나 따라야 하는 정해진 길은 없다고.. 2022. 1. 21. [1000개의 메모 5주차 연결] Enjoy the Uncertainty :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함 불혹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제까지 달려온 여정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상황을 내 노력에 의해 통제할 수 있다는 커다란 망상을 지니고 살았던 것 같다. 공부든 악기 연주든 웨이트 트레이닝이든 긴 시간에 걸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망상이 더 강화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내가 꿈꾸던 것 중 일부는 내 능력을 최대로 동원한다 해도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예를 들어 유학이라든지. 하지만 여전히 내 의지와 노력으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가? 태어남과 죽음은 내 통제의 범위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통제한다는.. 2022. 1. 14.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