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서평139 염증에 걸린 마음 / 에드워드 불모어 염증에 걸린 마음은 기존 정신의학이 몸과 마음의 이분법에 사로잡혀서 뇌에만 몰두하거나 전적으로 마음의 문제에만 몰두하는 데 대한 비판적인 학술서고, 염증이 뇌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니 당연히 우울한 거 아니냐, 거기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하느냐 라는 게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생각이라면 이 책의 의미는 염증반응이 우울증에 '직접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학적 개입이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새로운 관점을 취한다는 거예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치과 치료 후 뚜렷한 우울 증상을 경험한 환자의 사례와 저자 본인의 비슷한 경험이 제시되고 있는데, 저도 이런 환자를 한 번 본 적이 있어서 .. 2020. 6. 22. The First Interview (4판) / James Morrison 정신건강 영역에 종사하며 환자나 내담자를 보는 임상가라면 초기 면담을 반드시 하게 돼 있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무엇이고, 언제부터 그 증상이 환자 삶에 어려움을 초래했으며, 증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살아 왔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등을 탐색하는 것이 초기 면담입니다. 초기 면담을 바탕으로 환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에 관한 청사진을 그리고(즉, 사례개념화하고) 그 청사진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까지 세우기 때문에 치료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신과에서 초기 면담을 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 세 권 정도 번역돼 있습니다. 그 중 임상 실제에서의 정신과적 면담(3판)이 가장 쓸 만하지만 이 책은 초기 면담의 기초를 다룬다기보다 환자군(ex, 강박성 성격, 연극성 성격 등)에 맞게 면담하.. 2020. 6. 16. 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 / 권대익 저자가 영어독서를 시작한 것이 2018년 11월경이라고 하는데 저와 비슷합니다. 전 2018년 광복절부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독서는 공부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떤 주제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렇게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공부 차원에서 했다면 2년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저자가 비슷한 주장을 하는 것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영어독서를 한 지 만으로 2년 채워갑니다.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독해 실력이 향상한 것은 분명하지만 실감은 잘 안 되는 그런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수확이라고 하면 단연 원서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 2020. 6. 14.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존 리 주식투자도 건강한 습관이 중요함을 설파합니다. 주식투자가 타이밍에 따른 매수/매도로 일희일비하는 주식투기와 어떻게 다른지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요. 커피값 담배값 술값 아껴서 적은 돈이라도 일정한 돈을 기회 될 때마다 주식에 투자하는 날마다의 실천을 강조하는 점이 배울 만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식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장기적 노후 대비 플랜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아저씨 주장입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건전하고 이제까지 큰 낙폭 없이 안정성을 유지해 온 기업의 주식을 틈틈이 매수하여 주식시장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10년 20년 고이 묻어둔다는 심정으로 주식을 대해야 한다는 것 같네요. 주식은 1도 모르지만 그 논리가 공감이 되고요. 존리 아저씨 주장 중에 공감이 되는 다른 부분은, 특히 사교육에.. 2020. 6. 11.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제 문장은 이상합니다. 일단 인정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계속 써 왔으나 문장의 형식이나 어법 등에 많이 무지했고, 그래서 스스로가 읽기에도 글이 간결하지 않고 난삽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련생 시절에 수퍼비전 받으면서 이런 부분을 절실하게 체감하였으나 딱히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그냥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월덴지기 선생님이 리뷰해 놓은 것을 보고 이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꽤 예전에 산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문장의 오류들이 제시돼 있습니다. 서너 번 정도 정독하면 글 가다듬는 실력이 향상할 것 같고요.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 일부를 살필 수 있는 글을 이전에 써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책의 말미에 제가 자주 실수하는 핵심적인 .. 2020. 5. 31. 그릿 /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이 무엇인지 저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은 지속적이고 도전적인 연습을 통해 과제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상위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과업완수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 같다. 목표 위계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은 곧 그때그때마다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것의 다름이 아니다. 시작한 일을 마무리짓는 능력이 있어야 타고난 재능이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점이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다. 즉, 성취는 재능과 (과업을 완수하려는) 노력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저자.. 2020. 5. 19.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5년 전쯤에 이 책의 열풍이 한 번 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각종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했던 것 같은데, 마케팅 때문인지 책 내용이 사람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 책 다 읽고 나니 저는 후자의 지분도 상당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애들 잘 때 틈틈이 봐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닙니다. 다만 상식에 배치되는 이야기를 독자가 수긍할 수 있게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지적인 재미의 요소가 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은 권석만 선생님께서 쓰신 책의 일부 꼭지로 나와 있는 것을 읽은 게 다인지라 잘 모릅니다. 이 책에서 아들러의 원래 논점이 얼마나 뚜렷하게 살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한 개인의 주관적 .. 2020. 5. 11. Clinical Neuropsychology : A Practical Guide to Assessment and Management for Clinicians (second edition) / Edited by Laura H. Goldstein, Jane E. McNeil 이 책이 총 여섯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재활에 관한 part 6 빼고 완독했습니다. 작년 9월초부터 장장 8개월이 걸렸습니다. 스터디메이트께 감사드립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론과 실제를 두루두루 다루지만 임상 현장에서 환자 평가할 때 유념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 이론적인 부분은 좀 생소할 때가 많았고, 신경심리에 관한 지식의 역사 자체가 뇌영상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만큼, 아직 체계적인 지식의 구조랄까 그런 것들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Part 4 Adult Neuropsychology 에서 기억, 언어 및 의사소통, 실행기능, 수의적 운동, 시공간 및 주의 기능, 숫자 처리 및 계산 기능 등에 관한 이론이 소개되지만 이해하기 버거울 .. 2020. 5. 3. 우울할 땐 뇌과학 / 엘릭스 코브 누군가 신경과학이 정신건강, 특히 정신건강 증진에 관한 실제적 해법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아 정말.. 굉장히 실용적이면서도 근거가 탄탄한 책입니다.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에 관한 근거기반 접근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구 결과들과 신경과학의 개념들을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우울증의 하강나선(악순환)뿐만 아니라 상승나선의 원리와 일상에서의 실천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습관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부분이 이 책의 또 다른 백미고요. 우울증이 보통 나쁜 대처 습관(예. 과도한 알코올 사용이나 온라인 게임 몰두, 폭식 등)을 점화시키기 쉽지만, 의식적.. 2020. 4. 24.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얼마 전에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국회의원들은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지만 실제로 입법되는 것을 보면 여전히 한국 사회는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가깝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당을 떠나서 이런 그들만의 리그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입법을 하게 마련입니다. 모든 국회의원이 그렇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그런 경향성 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고요. 말과 실천의 괴리야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이렇게 괴리가 생겼을 때 안하무인으로 처신하는 일부 국회의원을 보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국민도 많습니다. 이번 선거율이 60%라는 것은 10명 중 4명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사람들은 화가 정말 많이 나거나 회의주의가 깊어질 때 정치참여를.. 2020. 4. 20.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