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서평139 당신은 당근을 싫어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 / 임정만 아는 사람이 낸 책입니다. 제주에 내려가 작은 프렌치 식당과 와인바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게 한 8~9년도 더 된 것 같네요. 상수동에서 제 친구와 저와 저자가 갑작스럽게 내린 여름날의 폭우를 라면 박스 같은 것으로 막아 보려 애쓰며 지하철로 달렸던 기억이 마지막입니다. 그 이후로는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으니 친구라고 보기는 그렇고 그저 '아는 사람' 정도의 네이밍이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가 하던 대학 내 알바를 제가 인수인계 받았고, 제 친한 친구의 대학원 선배이기도 해서 저와 제 친구와 저자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죠. 저자는 네이버 블로그에 제주 생활과 장사에 관한 기록을 올립니다. 이웃추가를 해놓고 틈틈이 뭐하고 사는지 들여다 봅니다. 자영업하는.. 2020. 3. 6.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 / 케빈 크루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영어 공부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영어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리하다 보니 생산성 향상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기웃거리게 됩니다. 이 책은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는 제가 이미 실천 중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후자에 초점을 맞춰서 제가 배운 바를 적어봅니다. 우선, 전 출근하자마자 그 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특히 월요일에는 한주간 완수해야 할 일의 목록과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 매일 끝내야 하는 분량을 계산하는 것이 루틴입니다. 여러 개의 스터디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미리 스케줄을 '할당'해 놓지 않으면 스터디를 진행.. 2020. 3. 2. 최고의 휴식 / 구가야 아키라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의 유용함을 뒤늦게 깨닫고 실천 중입니다. 작년 12월29일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5분에서 많게는 10분 정도 명상을 합니다. 안 한 날도 있으나 일주일에 평균 3~4일 이상은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렇다 할 가시적 변화는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늘 앞으로 해야 할 일에 관해 생각하며 달려가는 제게 명상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뇌를 전체적으로 활용하지 못 하고 디폴트모드네크워크만을 과도하게 쓰다 보면 쉽게 피로해집니다. 명상은 내수용감각을 비롯한 무의식적 영역을 활성화시켜서 이를 자각의 영역으로 가져옵니다. 그 기제가 얼마나 밝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명상을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을 이루며 몸과 마음의 밸런스 또한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2020. 2. 24.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이 사람이 임상심리학자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너무 구태의연합니다.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는 더 그렇고요. 하지만 이 책 읽고 시원시원한 필체에 반해버렸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고 근거도 명확하네요. 설득력이 있습니다. 조던 피터슨의 이 책만 놓고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람은 좌파가 아닌 게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같은 극우주의자들을 대변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어떤 이데올로기든 간에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지만, 그렇다고 포스트모더니스트도 아닙니다. 오히려 절대적으로 선한 어떤 것에 대한 플라톤적인 믿음이 있는 것 같고요. 뭐가 됐든 간에 저는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서 자기 자신.. 2020. 2. 17.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마음가면처럼 이 책도 별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으로 집어들었다가 꽤나 밑줄을 많이 그은 책입니다. 저자 나이가 저보다 어린데, 역시 나이와 인생풍파를 통한 배움의 양은 늘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사람이 하는 말의 상당 부분이 공감됩니다. 특히 일을 대하는 태도랄까? 전 그런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성취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성취하고자 애쓰는 하루하루, 한걸음한걸음 자체가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인정과 보상이 주어질 수도 있겠으나 삶은 원래 공정하지가 않은 것이라 인정은커녕 비판, 실패, 낙담만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결과가 그렇다 한들 거기서 주저 앉아버린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2020. 1. 16.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이십대 초반에 한 번 읽었던 책인데 너무 오래 전이라 내용을 다 잊어버렸네요.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에서 이 책이 소개되는 것을 듣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게 9월 무렵이었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보단 덜하지만 이 책 역시 전체 분량의 1/3 정도까지는 도대체 무슨 얘기가 펼쳐질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 줄거리에 대한 이해나 이 책에 대한 배경이 없이 무작정 읽게 되면 좀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답답할 수 있습니다. 빨간책방을 통해 주요 스토리를 파악한 상태에서 읽으니 인물 각각의 생각 및 감정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는 데 무려 3달이 걸린 이유.. 2019. 12. 27.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찰스 두히그 책에 나온 실험부터 두히그의 생각까지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습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새로운 내용이 적습니다. 저자도 이 점에 대해 말합니다. "이 책은 내가 썼다기보다 그분들의 말을 내 마음대로 소화하고 편집해서 다시 정렬한 것이다."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에는 배울 점이 있고, 이 책도 예외가 아닙니다. 첫째, 일과 휴식이 동전의 이면임을 이해했습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휴식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특히 잠!) 일한다고 해서 일의 효율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효율이 감소하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 자연스레 잠을 줄이게 되지만, 다들 경험해 .. 2019. 10. 11.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 가토 다이조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스로의 주제 파악을 잘 하라'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삶에서 얻는 만족감이 다릅니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과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은 출발선이 다릅니다. 그 격차를 좁히는 것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니 논외로 한다면, 개인 내 차원에서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일단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주어진 것에 체념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그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궁리하는 것이 불평불만만 내뱉는 것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모든 조건이 비슷하다고 할 때 빚이 1억이 있는 사람은 빚이 없는 사람과는 천지차이입니다. 인간.. 2019. 10. 7. 몸은 기억한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심리치료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하는 치료입니다.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talking therapy입니다. 이러한 치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경험이 현재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들 현재 경험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상담자가 그러한 영향에 대해 섣불리 해석하는 경우 그렇죠. 해석만으로 치료가 된다면, 지적 수준이 높고 스스로의 심적 어려움에 대한 reflection 능력을 지닌 사람의 경우 굳이 치료 장면을 찾지 않더라도 치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해석만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자기 문제의 근원을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석을 통해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해석은 의식적인 영역의 작업이고 의식적인 영역의 작업으로는.. 2019. 10. 1. 나는 유튜브로 영어를 배웠다 / 김영기 유투브로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두 번째 챕터엔가 실려 있지만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 이 책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태도를 배웁니다. 외국에서 생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력하면 누구나 원어민 수준으로 스피킹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노력이 중요하죠. 저자는 최소한 하루 두 시간은 매일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날마다 꾸준히 영어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이 이 책에서도 강조됩니다. 꾸준히 하려면 재미 포인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저도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재미만으로는 꾸준히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어를 왜 잘하고 싶은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며 그것을 늘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는 이 .. 2019. 9. 24.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