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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139

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 / 부경진 쉽고 빠르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기꾼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언어학습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어떤 광고에서는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바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기한테 1년만 배우라고 하던데 이것도 그리 맞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지적 능력의 프로파일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100가지 방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방법을 찾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간이 걸릴 수야 있겠지만 영어공부를 왜 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떤 비전을 지녔는지 마음 속에 구체적으로 그릴수록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고 봐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부경진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 "쉽게"라는 표현을 .. 2020. 9. 18.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아른힐 레우벵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삶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 있나? 그중에서 나는 어떤 것을 유지하고 싶어 하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삶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조현병을 지녔다가 완치된 저자는 증상이 위와 같은 질문들에 전념하고 답을 모색하라는 일종의 경고등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의 기본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의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조현병을 지녔던 아른힐 레우벵이라는 사람의 주관적인 경험을 따라 간다. 10대 때 전구 증상이 발생하던 순간부터 병이 다 나을 때까지의 몇 년 동안 아른힐의 마음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심.. 2020. 9. 11.
Running on Empty: Overcome Your Childhood Emotional Neglect / Jonice Webb 아동기 학대와 방임 중에서 한 개인의 삶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방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대보다 방임은 측정가능한 형태로 수량화하는 것이 어려워서 연구가 잘 되고 있지 않기도 합니다. 방임의 상대적 영향을 따로 분석하기보다 보통 학대와 방임을 묶어서 연구하는 경향이 있죠. 실질적으로 두 가지가 각기 발생한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기 방임 그 자체가 인간의 생애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과학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지만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기보다 저자 스스로의 임상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게 책이 씌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임상적 경험이 추후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요. 이.. 2020. 8. 27.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MMPI-2-RF(3rd Edition) / Alan F. Friedman, P. Kevin Bolinskey, Richard W. Levak, David S. Nichols 이 책이 3판인데 2판을 대학원에서 심리평가 수업 때 배웠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코드타입에 관한 이 책의 설명이 참 좋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데, 수련 과정에서 2판으로 발췌독하고 이번에 3판으로 완독했습니다. 제 MMPI-2 해석의 레벨은 이 책을 완독하기 전/후로 나뉜다고 봐도 무방하겠고, 이 책을 완독하기 전에는 뭘 제대로 아는 게 없었음을 시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각의 척도들의 개발배경부터 해석과 임상적 함의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MMPI-2의 모든 것을 담아낸 마스터피스입니다. 몇번 얘기했지만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MMPI-2 관련 역서들은 이 마스터피스에 참여한 여러 저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쓴 것입니다. 심리평가나 심리치료 교과서가 대체로 피상적으로 기술돼 있고 현장감이 .. 2020. 8. 25.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조직경영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우선 이 책은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가치 있는 부분에 쓸 것인가를 다룹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시간인 것 같고, 그 시간에서 군더더기를 잘 쳐내고 그 자리에 자기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들을 집어넣는 게 관건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철저하게 자기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우선돼야 하고, 먼저 해야 할 일과 가치 및 목표에 부합하는 일을 실행할 계획을 짜는 게 필요해 보여요.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는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30-40대부터 모색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은 결과를 산출하는 강점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해서 그 강점 분야의 싹을 미리부터 틔우고 자라게 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얼마.. 2020. 8. 7.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 제롬 케이건 "(유아기에 안정 애착 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더 많은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이 불안정 애착 관계로 분류되었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한 연구진도 안정 애착 관계에 있었던 유아와 불안정 애착 관계에 있었던 유아가 청소년기에 불안의 수준에서 전혀 차이가 나지 않음을 발견함으로써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이것을 설명해줄 한 가지 이유는 불안정 애착 관계로 분류된 유아 중 일부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따르는 격렬한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재주는 기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중략) 생후 첫 2년 동안의 경험에 형성력(formative power)을 부여하기로 한 볼비의 결정은 그보다 2세기 앞서 목사들이 신도들에게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장차 아이가 갖게 될 성격의 토대가 .. 2020. 8. 3.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 / 요시다 유키히로 해야 할 일은 넘쳐나는데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업무 시간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졌습니다. 싱글일 때는 칼퇴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었기 때문에 세월아네월아 남들 일할 때 딴짓 하다가 저녁 11시, 12시 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고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아주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일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둘인 지금은 이렇게 나태하게 살 수가 없는 게 퇴근 후에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둘 다 아직 어려서 손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은 잠도 별로 없어서 주말 오전에도 뭘 하기가 어렵고요. 10-11시 사이에 아이들 자면 그 때서야 뭘 좀 해 볼 수 있지만, 이 때는 또.. 2020. 7. 3.
2020년 상반기 책 결산 상반기에 26권의 책을 완독했습니다. 한 달에 4권 읽는 것이 목표인데 목표 달성했습니다. 대부분의 책을 리뷰로 남겼고요. 아래 링크에서 책목록과 각각의 리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notion.so/daa9a330f226405083dd6b8666a2b1d1?v=f6c91ec2eeb94a60874ecc7430ef366b Book A new tool for teams & individuals that blends everyday work apps into one. www.notion.so 책 사는 데 들어가는 돈도 무시 못 할 수준이라 제가 사는 지역의 전자도서관에 올라와 있는 책 위주로 읽습니다. 시의 재정이 괜찮은지 인기 있는 신간도 눈에 띄지만, 아무래도 제가 읽고 싶은 책은 없을 때가.. 2020. 7. 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가볍고 재미있는 철학책입니다. 다양한 철학자, 심리학자의 이론을 다루다 보니 깊이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애초에 이 책을 쓴 목적이 일상생활과 철학의 접점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난해한 설명보다는 각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과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를 짧게 전달하는 저자의 방식이 효과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사하는 바를 좀 억지로 끌어내는 듯하여 저자가 하려는 말이 이해가 안 되거나 이해가 됐다 하더라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대목은 곱씹게 되는데요. 특히 안티프레질에 관한 부분이 그렇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지만 변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개인이나 조직의 능력은 측정이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가 새롭습니다. “...탈레브가 지적하는 ‘반취약성’이라는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 2020. 6. 28.
Mindfulness and Psychotherapy (1판) / Christopher K. Germer 등 마음챙김 명상의 치료적 가능성은 존 카밧진 등에 의해 1980년대 초중반부터 타진이 되어 왔으나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무렵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fMRI 등 뇌 영상 촬영 기술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고요. 올해 3월 말부터 세 달에 걸쳐 읽은 Mindfulness and Psychotherapy는 2005년에 1판이 나왔습니다. 아직 연구 성과들이 미흡하던 시기에 마음챙김 명상의 치료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나온 아마도 첫 교과서라는 데 의의가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이 답하려는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 What is mindfulness, really? • Is mindfulness a new therapy, or ..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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