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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274

콰이어트에서 발췌 사실 고 반응성인 사람들이 빨개지는 얼굴을 가장 싫어하는 점(통제가 안 된다는 점) 때문에 그것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이다. 데이크에 따르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의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빨개진 얼굴은 당혹감의 진정한 신호가 된다. 그리고 켈트너가 말하듯 당혹감은 도덕적 감정이다. 그것은 겸손함과 겸허함을 보여주고 과격함을 피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것은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화합하게 해주는 것이다. (중략) 다시 말하면, 타인의 생각에 마음을 쓰는 사람을 배우자로 고르는 편이 좋다.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보다는 너무 신경 쓰는 편이 낫다. 224-226쪽. 2018. 8. 9.
왓비타 이네이트: 유전자 분석을 통한 비타민 추천 프로그램 대학원 다닐 때 제 한 학기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편의상 WJ라고 하죠. 세상이 좁은 게 WJ는 알고보니 제가 운영하고 있는(~~이라고 쓰고 방치하는 이라고 읽습니다~~) 네이버 음악(슈게이징) 커뮤니티 회원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연을 맺어서 지금까지 종종 보고 있습니다. WJ가 마크로젠이라는 유전자 분석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홈페이지 소개글을 보면 "1997년 6월 5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되었으며, 2000년 2월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라고 합니다. 벤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코스탁 상장한 지 꽤 됐네요. 유전자를 분석해서 그 사람에게 최적화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게 제가 이해한 WJ의 직업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세.. 2018. 7. 10.
근황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주말마다 열심히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하루 가서 보통 3~4명의 내담자를 만납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상담도 요즘에는 하고 있습니다. 센터 특성인지 제 개인적 역량 부족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드롭아웃되는 비율이 상당합니다. 이것도 배움이라면 배움이겠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더 자기탓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청소년 내담자와 라포 형성이 분명 됐는데, 모와의 라포 형성에 실패해서 드롭아웃된 경우가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돈을 안 받아도 이렇게 드롭아웃이 잘 되는데 유료상담은 한 번 오고 안 오는 경우도 많을까 싶어지네요. 상담 집단 수퍼비전 받던 것은 6월 초를 끝으로 정리했습니다. 집단 수퍼비전에서 알게 된 수퍼바이저에게 개별적으로 수퍼비전을 받.. 2018. 7. 3.
애드센스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볼까 합니다.애드센스를 달려면 우리가 자격시험 통과하듯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얼마나 통과하기가 힘들면 '애드고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저도 지금까지 3~4번 떨어졌습니다.애드고시가 어려운 게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나 탈락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뭐 그런 게 다 있냐고 버럭할 수도 있겠으나 그게 구글 애드센스의 법입니다. 법을 따라야죠. 주워들은 바로 애드센스는 글의 중복 게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스팀잇에 올리는 정신장애 연재글을 이 곳에 퍼오는 것을 중단합니다.그간 올렸던 아홉 편의 글은 모두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블로그를 개인 잡기장 정도로 활용해 온 감이 있는데, 상담 공부에 블로그를 활용해 볼까도 싶었으나 다른 방향을 모색.. 2018. 5. 30.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에서 발췌 우주비행에서 '자세'는 방향성을 가리킨다. 태양과 지구 또는 다른 우주선의 위치와 견주어 나의 우주선을 어디로 향하도록 할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세를 제어하지 못하면 두 가지 일이 생긴다. 우주선이 공중제비를 돌기 시작하면서 승무원들이 정위치를 벗어나고, 우주선 또한 올바른 경로를 이탈한다. 시간이나 연료가 부족할 경우, 이로 인해 생사가 갈릴 수 있다. (중략)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던 경력상의 목표에 이르렀는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세상에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내가 제어할 수 있다. 바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의 자세다. 자세를 통해서만 든든함과 안정감을 느끼며,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확신활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 2018. 4. 20.
나들이 집 근처 공원으로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벚꽃이 아직 만개해 있더군요.이제 9.6kg 정도 되는 딸래미를 아기띠에 하루 종일 메고 있었습니다. 딸이 엄마 껌딱지인데, 몸은 힘들었지만 딸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시간이 됐습니다. ㅎ 평소에는 딸이 저를 별로 거들떠보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하루 붙어 있었다고 제게 많이 엥기네요. 살짝 몸살도 나고 여러모로 저질 체력 인증했지만 만족스럽습니다. 육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아내에게 핀잔 들을 때가 많습니다. 살림과 육아는 공동이라는데, 제 몸은 왜 집에만 가면 눕고 싶은지.. ㅜㅜ 저질 체력인 것을 아내가 알고, 그래서 많이 봐줍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2018. 4. 1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발췌 질병을 처음으로 병력이라는 맥락에서 바라본 사람은 히포크라테스였다. 그는 질병에 일정한 경로가 있어서 첫 징후에 이어 위기가 오고 그 다음에는 다행스러운 결말 혹은 치명적인 결말이 따른다고 보았다. 이렇게 해서 그는 '병력' 즉 질병의 자연사에 대한 기술이라는 개념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 혹은 역사는 자연사의 한 형태이다. 그러나 병력은 개인에 대해 그리고 그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병력은 질병에 걸렸지만 그것을 이기려고 싸우는 당사자 그리고 그가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좁은 의미의 '병력' 속에는 주체가 없다. 오늘날의 임상 보고에는 주체가 '삼염색체백색증에 걸린 21세 여성'과 같은 피상적인 문.. 2018. 4. 10.
아픈 몸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1 아픈 몸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아픈 몸을 살다』는 저자인 아서 프랭크가 심장질환과 암을 진단 받으며 경험하게 된 삶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에세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더 큰 맥락 안에서 중병을 지닌 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저 또한 그런 중병을 경험한 적이 두 번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병은 비교적 과거형으로 남았지만 두 번째 병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몸을 살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얼마 안 가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직후 드는 생각은,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일 뿐만 아니라 저의 경험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저자의 경험을 읽는.. 2018. 4. 6.
아픈 몸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2 4개월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삶 전반을 수정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만 밝히는 비윤리적인 의사도 만나고 통증으로 개고생도 하는 과정에서 저는 통증을 제 삶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증을 부정할 수는 없고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제 삶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환자로서 살며 균열되는 시간들을 봉합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저라는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돌아봐야 했습니다. 4개월이 제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썼거나 책을 읽고 발췌했던 대목들을 좀 가져옵니다. 출처 표시가 없는 부분은 제 글입니다. "죽음 앞에선 돈이 많든 적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직장이.. 2018. 4. 6.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서 발췌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복안의 시점을 통해 자신이 지금가지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복수성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인격은 하나이며 사고방식도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다른 면모를 깨닫고 또 다른 사고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타자와 사회와의 만남은 내가 몰랐던 나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양성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란 나의 외부에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른 시각이 있어서 그것들이 각자 나름대로 공존하며, 동시에 내가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의 역할을 깨닫고 나의 미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224쪽.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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