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일상274 코엑스 아쿠아리움 코엑스 아쿠아리움 다녀왔습니다. 저와 아내, 첫째, 둘째, 장인, 장모님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했네요. 첫째가 동네 횟집 지날 때마다 물고기 구경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고기홀릭은 좀 오래 됐는데 핑크퐁 아기상어 영향력도 있는 것 같고요. 아무튼 횟집 수족관보다 더 근사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일산을 갈까 코엑스를 갈까 고민하다가 코엑스를 갔는데 대만족했습니다. 성인 두 명당 4만 원이고 36개월 미만은 무료라 8만 원 냈는데 한 시간 반 동안 실컷 눈호강했습니다. 어른이 봐도 흥미진진하게 잘 꾸며놨더군요. SNS용 사진 찍기도 매우 좋습니다. 아직 연애 중으로 보이는 커플도 많았습니다. 첫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 했습니다. 겁이 많아서 큰 물고기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은 물고기를 보며 연신 즐거워 하.. 2019. 9. 3. 겸손 몸이 크게 아프거나 내 맘대로 육아가 되지 않을 때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삶의 이런 풍파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데, 여성은 생리와 출산, 육아 등을 통해 남성보다 먼저 겸손을 체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이런 경향성이 분명 존재한다. 전능한 자기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기 고통을 거울 삼아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한 인간이 지닌 특성 중 하나다. 선풍기에 손을 넣으려는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낸 것 같다. 내 공포와 무능감을 그런 식으로 죄없는 아이에게 전가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죄가 있다면 커버를 씌우지 않은 내 죄. 담부터는 그러지 말라며 머쓱하게 아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상적인 부모상이란 게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 이상과 현실 육아의 괴리를 느.. 2019. 6. 19. 재접근기 분리-개별화의 하위 단계인 재접근기를 책으로 읽어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역시나 전혀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결국엔 엄빠의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아니야"를 백만번 외치며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며 열통 터지지 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복이 심하고 요구가 많고 혼란스러운 경계선 성격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데, 마침 낸시 맥윌리암스 책의 경계선 파트 읽으며 왠지 모를 위로를 받는다. 도움을 거부하면서도 그 도움이 없으면 실망하고 주저앉고 마는 두 살 난 아이를 둔 엄마처럼, 치료자는 좌절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험을 흔히 하게 된다. - 정신분석적 진단, 100쪽. 2019. 5. 15. 대출 지난 주와 이번 주 전세집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버팀목 대출을 받은 것이 있고 이사하면서 증액이 필요한 상황인데, 대출 받았던 지점은 "목적물 변경"에 따른 "증액"이 된다고 했다가 다음 날 안 된다고 번복한다. 직장 옆 같은 은행에 가서 이 부분을 문의하니 이번에는 된다고 한다. 재차삼차 정말 되는 것 맞냐고 물어보니 나와 같은 사례에 관해 내부에서 질의응답한 내용을 보여준다. 담당자의 번복과 지점 간의 다른 답변으로 인해 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버팀목 대출 받은 거액의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 은행과 거래를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증액이 되는지 된다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어제 오후 내내 시간을 소비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2019. 4. 12. [링크] 조성민 “정신장애인이 자기결정권 있고 자기결정 능력 있어…그게 실존주의적 관점” http://www.mind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3 멋있는 분이네요. 꼭 한 번 일독해 볼 만한 글입니다. 2019. 3. 15. 딸과 문센 나들이 1년 간의 상담을 마무리 하고 맞는 첫 토요일. 딸을 데리고 문센을 갔다. 와이프의 엄명으로 이제 토요일 오전은 딸과 문센 가는 날이 됐다. 문센이 무엇인가. 아기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익숙한 말로 문화센터의 줄임말이다. 문화센터에서 한 번에 만 원 정도 비용을 받고 유아들을 위한 수업을 개설해 놓는데 가성비가 좋고 아이들도 대체로 좋아하는 다양한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그 동안 상담한다고 토요일마다 집에 소홀했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가족에 시간을 제대로 쏟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흔쾌히 엄명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가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인생사가 늘 그렇듯 가기 싫은 마음도 존재했다. 나는 오전 11시 시작으로 와이프에게 들었는데, 토요일 9:30에 실컫 늦잠 자고 일어나 보니 와이프가 10시였다.. 2019. 3. 11. 언니꺼 아니야! 딸이 이제 곧 21개월차가 되는데, 니꺼 내꺼 구분이 꽤 확실하다. 밥 먹을 때도 뭐가 아빠 엄마 반찬이고 자기 반찬인지 굳이 명명을 할 때가 있다. OO꺼, 아빠꺼, 엄마꺼, 언니꺼 등등. 설에 사촌 언니들에게 장난감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서 억울했는지 사촌 언니들이 가고 난 뒤 장난감을 가리키며 "언니꺼 아니야"를 두세 번 반복한다. 울분은 울분인데 귀엽기 그지 없다. ㅎ 궁금해서 이맘 때 아기들이 보이는 이런 니꺼 내꺼 구분에 관해 좀 서치해 봤더니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Your toddler is very egocentric and is becoming much more aware of “me” as a separate person from “you.” She will be developing .. 2019. 2. 25. 무럭무럭 자라는 딸래미 어제 낮에 기온이 영상권이라 모처럼 딸과 같이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탔다. 집에서 놀이터까지 어른 걸음으로 5~6분인데, 그 거리를 딸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졌다. 딸과 놀던 중에 귀여운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딸에게 달려와 딸의 옷을 핥으며 엥기는데 겁이 많은 녀석임에도 강아지는 좋아하는 것 같다. 일요일 아침마다 동물농장을 챙겨봤는데.. 교육의 힘인가.. ㅎ 저녁에는 성당 유아방의 낯선 남자 아이가 공룡놀이를 한다면서 소리를 크게 내, 딸이 '가자'를 연발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울상 짓는 얼굴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좀 웃기기도 했다. 내 딸은 시끄럽거나 격하게 노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대체로 남아를 싫어하고 .. 2019. 1. 28. '자기'를 넘어서는 어떤 것 성당 신부님이 부임 1년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돼서 그에 관한 예식이 진행됐다. 예식이라 해서 별다른 것은 아니고 청년부에서 준비한 편지를 읽고 작별인사에 관한 노래를 합창하고 신부님이 답하는 식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인데 어제는 유독 이 테마가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었다. '이젠 안녕'이라는 유명한 곡을 신자들도 같이 따라 부르는데 당사자도 아닌 내가 울컥해서 당혹스러웠다. 40회기 이상 진행된 내담자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뭐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나를 중심으로 해서 돌아갈 때가 많다. 나의 목표 나의 가족 나의 감정 등등.. 그런 자기중심적인 삶에도 가끔.. 강물에 떠내려가는 낙엽과도 같은 보잘것 없음에 관한.. 2019. 1. 14. 책바다 협약이 맺어져 있는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책을 택배비 정도 받고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 도서관으로 배달해 주는 국가 서비스이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 및 몇몇 주요대학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서울시, 경기도 소재 공공도서관 회원은 1책당 1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었다니. 2008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왜 몰랐을까.. 책바다 홈페이지 책바다 관련 나무위키 2019. 1. 1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