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일상274 바쁨 올해는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온 것 같다. 결혼, 이사, 이직 등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일 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새 직장은 조건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로딩만 놓고 보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출근한 지 3주만에 월급의 세 배를 벌어다 줬으니.. ㅎ 개인시간에 일하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보지만 쉽지 않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입안이 허는데.. 요즘이 그렇다. 알보칠을 사야 되나 고민이다. 바쁜 것은 상관이 없는데 정신 안 차리면 어영부영 일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 그게 제일 두렵다. 논문을 쓰거나 상담 수퍼비전을 시작하는 것. 둘 중 하나는 시작을 해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이것도 수월하지가 않다. 출퇴근길에 이동진의 빨간책방 듣는 것, 주말.. 2017. 11. 30. 첫 집들이 2014년에 일본 후지락 페스티벌에 같이 갔던 사람들과 지금도 종종 만난다. 같이 갔던 사람이 나를 빼고 총 12명인데 그 중 3명이 어제 집들이에 와줬다. 이번 주 목요일에 아내 친구가 놀러 왔는데 차가 있어서 홈플러스 가서 집들이 시 꺼내 놓을 술을 잔뜩 사올 수 있었다. 인디카, 히타치노 네스트 등 수입 병맥 위주로 담았고 2~3만 원대 와인 두 병, 화요 한 병을 샀다. 이렇게 술을 많이 산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아내 친구 덕에 한결 수월하게 술을 집까지 운반할 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장모님이 오셔서 김치부침개 등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다. 토요일 당일에 와인잔이 모자라서 초겨울 한파를 느끼며 다이소에 가 잔을 몇 개 사오고 셋팅을 마치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시간을 늘 칼같이 지키는 OO형.. 2017. 11. 19. 마감 압박과 함께 첫 출근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라 좋다. 8시 반에 출근해서 다섯 시 사십 분경 퇴근했는데 집에 오니 여섯 시 조금 넘었다. 꿀이다. 로딩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적응하기까지는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번에 프리랜서 일 하면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한 결과인지 그렇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9주 동안 42케이스를 완료했으니, 주말을 빼면 거의 하루에 풀검사 하나 하고 보고서 작성까지 그 날 완료하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두 달 동안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사실 지금도 보고서 작성 중이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해야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매우 힘들었으나 이래저래 잘 버텼다. 취업 압박에서 오는 불안감도 잘 견뎠고. 시간이나 육체적.심리적 체력 안배를 잘 한 것 같다. 자화자찬을 해본다. ㅋ이 .. 2017. 11. 13. 2017.11.03 I met my university friends. We have known each other for about 10 years. One of them going to get married. Yesterday we celebrate her marriage. We see each other for these kind of events. Because we were so busy. Living in Seoul is very busy, competitive and exhausting. Most people are very hard workers. 아내는 일본어를 잘한다.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다. JPT 준비하며 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매일 일본어로 일기를 썼다고 한다. 하루에 열 문장. .. 2017. 11. 4. 취업 지난 번에도 세 번째 면접에서 붙었는데, 이번에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만에 붙었다. 괜찮은 조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연봉이 11.76%가 올랐다. 게다가 이전 직장은 왕복 출퇴근에 3시간20분이 소요됐는데 이번 직장은 왕복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이니 2시간을 세이브한다. 로딩이 얼마나 될지는 직접 체감해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다시 정신병원으로 돌아왔다. 하던 일이 편하다. 이번 선택을 통해 난 도전적으로 계속 변화를 주면서 살기보다 안정적으로 별 변화없이 가는 게 좋은 유형의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년에 허리디스크 때문에 3개월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던 것도 과도한 목표 수준을 무리하게 성취하려 했던 데 기인한다. 3박4일 동안 제주도를 자전거로 2/3.. 2017. 10. 30. 블레이드 러너 2049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후속편인 것 같다. 원작에서 데커드가 인간인지 리플리컨트인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예 이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간다. K와 데커드가 만나면서부터 얘기가 산으로 가나 했는데 명성이 자자한 감독답게 스토리를 아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도 압도적인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최고.원작이나 이번 작품이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을 제시한다. 인간은 기억이다 라고 평소에 생각해 왔는데 단서를 두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은 '경험에 대한' 기억이자 다른 생명에 대한 공감적 태도가 아닐지. 영화에서는 기억이 이식될 수 있다고 나온다. 누군가의 실제 경험이 K에게도 이식된다. K는 그 기억이 이식된 것임을 안다. 이.. 2017. 10. 9. 면접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다. 대답을 잘한 부분도 있고 오답을 말한 부분도 있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해 면접관들의 표정을 좋지 않게 만든 부분도 있다. 특히 면접 때마다 그 기관의 비전이 무엇인지 공부해 가는데 이번에는 준비를 안 해서 대답을 못했다. 속상했다. 대체적으로 이번 면접은 일을 하면서 경험하게 될 어려움이 무엇이며 그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소상히 답해야 하는 시간이었는데 당연히 많이 막혔다.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쟁율은 5:1이고 그 중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 생각한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떨어져도 할말이 없는.. 다만 면접 시간이 대략 15분 남짓 되었는데, 최소한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 2017. 9. 27. 빨간책방: 과학 인문학으로의 초대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빨간책방을 애청하고 있다. 최근에 과학 인문학으로의 초대라는 책을 주제로 팟캐스트가 방송됐는데, 거기서 이동진이 칼 포퍼의 견해를 빌려 귀납적 사고의 맹점에 대해 짚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여러 구체적인 사례들을 모아서 그 사례들의 공통되는 특성을 추출하는 것이 귀납적 사고다. 심리학 실험을 예로 들어 보자. 누가 9-8-7이라는 조건에서 실험을 해봤더니 B도 C도 D도 아닌 A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 실험을 그대로, 즉 9-8-7이라는 조건에서 누가 반복검증했더니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건에서 내가 반복검증해보니 어라? 이번에도 같은 결과다. 그럼 9-8-7이라는 조건에서는 A라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확률적인 사실이지 불변의 진리는 아.. 2017. 8. 2. 왜 잘 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주요 내용 요약 계층(학력과 직업지위) -> 부모의 교육열망 -> 부모관여(자녀의 성격과 상호작용) -> 자녀의 교육열망(이전 학업성적 등도 영향 미침) -> 학업성취도소득보다 부모(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학력과 직업지위가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더 잘 예측함.고학력 전문직종에 위치하는 높은 계층은 낮은 계층에 비해 학벌주의 가치관이 강함(높은 교육열망).이에 조기에 깊숙이 자녀교육에 관여하고 장기계획 세움. 특히 자녀가 학업지향적이고 경쟁적인 태도를 갖도록 일상적인 의식화를 시도하고, 전문관리직 직업에 대한 열망 불어넣음(높은 부모관여).낮은 계층은 동질한 집단 안에 있다 보니 학력이나 학벌의 영향을 체감하기 어려움. 즉 부모의 교육열망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자연스레 부모관여도 덜함. 높다 하더라.. 2017. 5. 22.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작년 7월인가 8월경에 읽기 시작했는데 대소사가 많아서 이제서야 끝냈다. 번역이 훌륭하지만 500쪽이 넘는 방대한 내용인데다 읽다말다를 반복해서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 중에 새로웠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생 구조가 형성되는 '안정기'와 구조가 변화되는 '전환기'가 교차하는 일련의 시기들을 겪어 나가면서 성인기가 전개되는데, 어떤 시기가 시작하거나 끝나는 연령에 플러스마이너스 2~3년 정도의 개인차는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개인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다. 여러 시기 중에 30대 전환기와 안정기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내가 속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석사를 마치고 병원수련 3년을 거쳐 첫 직장을 얻었고 곧이어 결혼을 했고 얼마 전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세집 계약이.. 2017. 5. 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