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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274

결혼 장가갑니다. 2016. 11. 14.
발췌 그러나 30대 전환기까지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의 공백이라든가 인생 구조에서의 결함으로 느껴진다. 우리 표본의 20%가 그러했듯이, 이 시기에 결혼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그 자신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여성 관계에 대해서도 좀더 해박하며, 과거로부터 따라온 몇가지 갈등들을 좀더 완전하게 해결해 버린 것과 같은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역시 압력에 못 이겨 결혼해 버린 것 같은 불리한 점도 어지간히 가지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느꼈기 때문에, 깊은 사랑 관계를 성취한다기보다는 그의 인생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에서는 그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1판 8쇄, 179쪽. 2016. 8. 8.
세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전쟁통에 오갈 데 없어진 불쌍한 호랑이 두 마리를 거두어서 잠시 보호해 주었다. 아마도 바깥보단 집 안이 안전하다고 판단했으리라. 호랑이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여차저차 사정이 바뀌어 호랑이를 다시 바깥으로 되돌려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돌려보냈다. 조금만 더 감정이 격했으면 베갯잇을 적셨을 것이다. 뭔가 슬픈데 엉엉 울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 취업과 연애 다 잘 풀리려나? 아니면 그 반대려나? 알 수 없는 인생. 2016. 7. 26.
발췌 어느 발달 단계에서든지, '발달'이란 상반된 양극성이 어느 정도 서로 조화를 이루고 통합되는 과정이다. 생성감과 침체감의 양극성은 남성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생성적'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침체'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알아야 한다-성숙하고 있지 않은 느낌, 정체된, 고착된, 메마른, 의무로 가득 찬 삶의 늪 속에 빠져 있는, 자기 성취가 없는 듯한 느낌들. 그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죽는 것과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터득해야 된다.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1판 8쇄 63쪽. 내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은 지혜의 원천이며, 타인들에 대한 감정 이입과 연민의 원천이다. 내가 나 자신의 나약함과 파괴성을 인식함으로써 그들과 동일시할 수 있다면, 타인들의 고통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다... 2016. 7. 26.
발췌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와일드, 1판 5쇄, 549쪽. 2016. 7. 12.
발췌 근본적으로 언어란 과연 그 내부의 모든 것이 이미 알려져 있거나 적어도 알 수 있을 터인 어떤 빛의 섬을 그 주위에 만들고 있는 등대들처럼 수많은 타인들이 가득히 들어 살고 있는 세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영역으로부터는 그 등대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의 환상에 힘입어 그들의 빛은 오랫동안 나에게까지 이르고 있었다. 이제는 마침내 암흑이 나를 둘러싼다.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민음사 개정판 5쇄 67쪽.타인의 시선은 자신을 알 수 있게 하는 훌륭한 거울이다.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자의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 아닐지. 아직 얼마 못 읽었으나 망망대해의 무인도에 고립된 인간이 어떤 내적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 2016. 6. 29.
솔라리스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스나우트: 사람이 행복할 때는 삶의 의미와 영원이라는 주제에 흥미가 없는 법이요이런 질문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물어봐야 하는 거요. 캘빈: 우린 우리가 언제 죽을 지 모르죠. 그래서 서두르는 겁니다. 스나우트: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그런 저주받은 질문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오. 캘빈: 우린 의미를 찾아내려고 인생에 질문을 던져요.하지만 인간의 모든 단순한 진리는 고유의 미스테리를 갖고 있죠.행복, 죽음, 사랑의 미스테리 스나우트: 당신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군. But I Can't help thinking about it. 캘빈: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자신이 죽을 날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 날을 모르기 때문에 우린 사실상 불멸처럼 되는 거요. ---------------------------------.. 2016. 6. 17.
발췌 그런데 나는 우리의 어떤 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건지 끝까지 밝혀내지 못했소. 우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우리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게 좋은 건지. 혹은 우리를 통해 뭔가 깨달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건지...체르노빌의 목소리, 초판 4쇄, 246쪽.나는 역사와 역사적인 시대에 살고 싶지 않아요. 그 시대에 내 작은 생명은 갑자기 보호막을 잃어버려요. 위대한 사건은 작은 생명을 보지도 못하고 짓밟아버려요. 멈추지도 않아요. (생각에 빠진다) 우리 후에는 역사만 남을 거예요. 체르노빌만 남을 거예요. 그런데 내 삶은, 내 사랑은 어떻게 되나요?297쪽.이미 수술 전에 저는 제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제 살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 시한부 인생이라 생각했지만 무서울 정도로 죽기.. 2016. 6. 15.
손님 우리는 세상이라는 잔치에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일 뿐이다. 그럼에도, 주인이 손님에게 과분한 상을 차렸는데 겨우 그것밖에 대접을 못 하느냐고 되려 주인을 나무란다. 주인이 손님을 잔치에서 쫓아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설령 자신을 잔치에 초대한 주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손님은 주인이 나가라면 나갸야 하는 법이다. 쫓기고 안 내쫓기는 것은 전적으로 주인 뜻에 달려 있다. 이걸 마음 깊이 깨달은 자는 평안을 얻을 것이다. 반대로 자기가 주인인 줄 아는 자는 평안을 얻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인 채 쫓겨날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문득 두렵다. 얼마 전에 가톨릭 입교식이 있었다.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입으로라도 나는 이 세상의 손님이고, 주인은 따로 .. 2016. 6. 14.
발췌 긴급한 상황이 닥치면 사람은 책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책에서 읽은 사람들은 찾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 다 반대였다. 사람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파멸의 상인이다. 크고 작은 파멸을 사고 판다. (중략) 악의 메커니즘은 세상이 파멸해도 돌아갈 것이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이다. 지금과 똑같이 서로 헐뜯고, 상사 앞에서 아부하고, 집에 있는 텔레비전과 모피 코트를 지켜낼 것이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사람은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영원히...체르노빌의 목소리, 초판 4쇄, 173-174쪽. 핵폭발의 위험이 존재하던 때가 있었소. 용해된 우라늄과 흑연이 지하수에 들어가지 않도록 원자로 아래에서 지하수를 빼내야 했소. 우라늄과 흑연이 물과 섞이면 임계질량이 형성되기 때문이었소. 폭발력이 3~5.. 201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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