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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274

명동성당 5년만에 신앙생활 재개. 신교에서 구교로 전향. 힘들 때만 찾아도 하나님은 좋아하실 거라 믿는다. 하나님은 대인배니까. ㅎ 2016. 5. 23.
불운과 행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기억될 만한 날이다. @노을공원 2016. 5. 21.
여름 선풍기 꺼냈다. 이제 진짜 여름이네. 아스팔트 열기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다. 일할 때가 된 거 같다. 일을 안 하니까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는 기분이기도 함. 일과 사랑과 놀이의 밸런스가 맞아야 된다는 말은 참 맞는 말이다. 2016. 5. 19.
등산 스틱 & 매트리스 한쌍에 6만원 정도 하는 저가 스틱을 두 번 정도 사용해 봤다. 처음 샀던 스틱은 코베아 제품이었는데 2013년 가을에 혼자 지리산 종주할 때 사서 유용하게 썼으나 2014년 9월경에 전여친(그런 시절이 있었지..하.. ㅜ)과 관악산 갔다가 정상에서 도난 당함. 두 번째로 샀던 스틱은 칸투칸 제품으로 2014년 10월에 덕유산 갈 때 샀고 잘 쓰다가 2015년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휘어져 버려서 한 번 수리 받았고 올해 2월 덕유산 육구종주 때는 고정이 되지 않는다거나 얼어서 풀리지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다시 수리 받았으나 최근 고정 안 되는 문제가 재발생하여 버릴 생각이다. 지금은 중고나라에서 10만 원에 올라온 블랙다이아몬드 스틱을 9만 원에 네고 중이다.(네고 실패) 울트라 마운틴 FL Z p.. 2016. 5. 10.
백치 # 이 작품이 아마 다섯 번째로 읽는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인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 자체가 문장이 잘 읽히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러시아 사람들도 도스토예프스키를 많이 읽진 않을 것 같음. 그만큼 작가의 입을 통한 직접적 심리묘사나 행동을 통한 간접적 심리 묘사의 디테일이 남다르다. 의식의 흐름으로 체감 A4 다섯 장쯤 끌고 갈 때도 있음. 차고도 넘칠 정도의 복잡성에 머리가 빙글빙글.. 감정은 대체로 복합적이게 마련인데 그런 걸 잘 드러낸다. 예를 들어 제일 사랑하는 사람인 가족에게 제일 모진 말을 하기도 했다가 그런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가 다시금 사소한 일에 열폭하는 그런 인간적인 속성들. 고통스럽지만 두꺼운 책을 다 읽게 되는 건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매우 궁금.. 2016. 5. 10.
발췌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대해 모순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갖지 않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트레일이 지겨웠지만 여전히 이상하게도 그것의 노예가 되었고, 지루하고 힘든 일인 줄 알았지만 불가항력적이었으며, 끝없이 펼쳐진 숲에 신물이 났지만 그들의 광대무변함에 매혹되었다. 나는 그만두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싶기도 했다. 침대에서 자고 싶기도 하고 텐트에서 자고 싶기도 했다. 봉우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다시는 봉우리를 안 보았으면 싶기도 했다. 트레일에 있을 때나 벗어났을 때나 항상 그랬다. 나를 부르는 숲, 411쪽. 2016. 5. 10.
단어들 앨리스 먼로의 단편선을 읽고 있는데 모르는 단어가 많다. 2016. 4. 28.
2011.01.08 00:00 죽음을 직시하는 것은 하이데거 같은 사람에게는 삶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하나의 놀랄 만한 사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과 슬픔의 근원적인 이유를 보지 않을까 싶다(최소한 그것을 보려 하기라도 한다면 말이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일 수 없고, 어떤 교수님 말마따나 대부분의 종교가 내세의 극락을 상정하는 이유도 죽음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범인의 경지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단 실제로 죽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친밀한 대상의 상실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거절은 그 자체가 '나'라는 존재를 작은 죽음들에로 몰아 간다.그렇다면 모든 의미를 소멸시키고 모든 가능한 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죽음 앞에 선 인간.. 2016. 4. 28.
여행 계획 처음이라 알아볼 게 많다. 여행 계획 짜는 데만 거의 4일 걸린 듯. 에어비앤비라는 게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구글맵이 얼마나 파워풀한지도 느끼고 있다. 핸폰으로 인터넷 안 되고 구글맵도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여행했을까.. 컴퓨터 없었던 시절에 논문 쓴 분들 만큼 대단해 보인다. ㅎ 막상 가면 잘 찾아댕기겠지만 뭐든 처음 해보는 건 설렘보단 불안이 더 크다.(누가 임상심리 전공 아니랄까봐 불안 수준 매우 높음) 그래서 다소 꼼꼼하게, 식당 홈페이지 같은 것도 다 들어가보고 있다. 힘들게 찾아 갔는데 휴일이거나 영업시간 아니면 낭패니까. 외국인들이 갈 만한 식당들은 대체로 런치와 디너 사이에 쉬는 타임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찾아보길 잘한 듯. 꼼꼼하게 짜놓긴 했는데 가서 힘들면 일정 생.. 2016. 4. 20.
발췌 지독한 고통을 극복했을 때야말로 정신은 궁극적으로 해방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94쪽. 저건 니체의 말이라고 함. 해방까지는 모르겠으나 이 긴 고통, 정확히 말해 통증과 불편함과 그에 따른 더러운 기분과 영원해 보이는 통증으로 인한 약간의 무력함을 잘 견뎌내면 웬만한 역경에는 쓰러지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3년 수련이 부족했는지 운명이 부여한 멘탈 강화의 시간 한가운데 있는데, 책과 이동진의 팟캐스트 덕분에 버티는 게 한결 쉽다. 책이나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나 둘 다 결국 이야기다. 누군가가 써낸 이야기를 읽거나 그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이런 게 좋은 걸 보면,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매우 즐기는 수준인 것을 보면 직업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심리평가나 치료도 결..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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