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23 주시 "우리는 대상을 주시하며 사랑을 강화한다. 사랑받는 대상은 그 주시의 눈빛과 몸짓 때문에 처음에는 황홀하다. 그렇지만 일정 정도 진행된 후의 사랑에서, 주시만큼 거추장스럽고 피곤한 것은 없다. 사랑이 완전하게 소멸하고 난 후의 주시는, 끔찍한 올가미로 바뀐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방법으로 주시했던 것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방법으로 주시해도 불평하지 않고 늘 아름다운 것은 '풍경'밖에 없다. 나무와 강과 바다와 하늘 같은, 늘 같은 자리에서 소리 내어 반응하지 않는 존재들만이 주시를 견딘다." 마음사전, 175쪽. 2014. 7. 14. 남한산성 (서문) 최근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국내 11번째로 등재된 핫플레이스 남한산성을 다녀 왔다. 행궁에서 시작해서 동문, 북문, 서문까지 걸었는데 동문에서 북문 가는 길이 꽤 힘들어서 땀을 뻘뻘 흘렸다(첫 번째, 두 번째 사진에 나온 길). 청바지에 사진기 둘러매고 산책이나 하자는 기분으로 올랐는데 한여름에 등산에 적합한 옷차림새를 갖추지 않은 것이 꽤 후회스러웠다. 7.51km를 3시간 15분에 걸쳐 걸었고, 54분 정도 쉬었다. 느릿느릿 걷기에 좋은 장소다. 다만 북문이나 서문 쪽은 사람이 많고, 우측 통행을 지키지 않거나 여럿이서 길을 다 차지하고 걷는 비매너 등산객들이 많아서 별로였다. 힘은 들어도 동문에서 북문까지가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맛이 있다. 2014. 7. 14. Hammock - Andalusia 어떤 음악은 그 음악을 자주 듣던 때의 기억들을 모조리 소환한다. 장소, 시간, 심지어 냄새까지도. 2014. 7. 11. 일기 필터를 뭘 잘못 만졌는지 사진에 다 특수효과가.. 여긴 연남동 어느 골목에 위치한 ASSISI란 작은 레스토랑이다.맛만 놓고 보면 메지시앵 드 오즈보다 더 맛있다. 눅눅한 식전 빵은 정말 못 먹을 수준이었지만 스테이크가 내 입맛에 잘 맞았다.가격은 두 사람이 런치 세트 하나, 스테이크 하나 시켰음에도 5만 원이 채 안 나왔다.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놔서 쾌적하게 얘기 나누기 좋았다. 다만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매우 좁은 게 흠이었다.이것만 빼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밥 먹고 차 마시러 간 르낫농도 좋았다.한낮 뙤약볕에 ASSISI에서부터 10~15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이었는데 테이블이 세 개밖에 없어서 여기도 장소는 좀 협소했다.하지만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파티시에가 만든 케잌이 .. 2014. 7. 6. Glittering Blackness, Fall - Untitled (2014) Untitled (2nd Album) by Glittering Blackness, Fall 사우스코리아의 자랑. 포스트락. 앨범 샀다. 2014. 7. 3. 메지시엥 드 오즈 역시 발로 찍어도 잘 나오는 디카. 흡족함. 어제 서래마을 외각에 위치한 메지시엥 드 오즈라는 레스토랑에서 지도교수님과 저녁을 먹었다. 동기가 작년과 올해 스승의 날 모두 참석을 못한 관계로 자리를 따로 한 번 마련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다. 원래 앙티브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괜찮다고 해서 거기로 예약하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화를 안 받는 통에 이 장소를 정하게 됐다. 이 레스토랑은 앙티브에 비해 비교적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 수월했다. 음식은 디너 코스로 먹었는데 1인 64000원 정도 나왔다. 파스타나 스테이크 맛은 좋았는데 눅눅한 여름 날씨에 에어컨을 안 틀어서 더위를 잘 타는 내겐 아주 별로였다. 더욱이 통유리로 된 천장에 소나기가 내리치자 그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얘기를 나누기 힘들.. 2014. 7. 3. 광화문 탱구리 우동 초밥 새로 산 디카 개시해 본다. 소니 RX100 사용자들의 한결같은 평처럼 정말 발로 찍어도 왠만큼 나오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32기가 메모리카드까지 포함해서 중고로 43만 원에 샀는데, 돈이 안 아까운 카메라다. 너와 함께라면 이제 어디라도 두렵지 않아. 못생긴 내 친구들부터 많이 찍어주려고 한다. 이 사진기가 자동 보정해줄 테니 걱정하지 마. Don't be afraid. ㅎ 참고로 탱구리 우동 초밥은 블로거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광화문 우동집인데 삿뽀로, 하이네켄 등 맥주도 맛있다. 가격이 비싼 건 좀 흠인데, 광화문에 갈 만한 맥주집이 딱히 없는 것을 고려하면 추천할 만하다. 2014. 6. 30. 한강 라이딩 양화대교 소니 RX100 디카를 중고로 샀는데, 메모리카드는 따로 사야 해서 군산 여행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 디카가 발로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마법 디카라고 소문이 자자한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군산 여행에 디카 가져가서 사진 많이 찍어올 생각이다. 군산 가는 대신에 한강 난지지구에서 여의나루역까지 한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탔다. 사실 자전거 탈 생각은 없었고 하늘 공원 산책할 생각으로 월드컵 경기장까지 갔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자전거를 타게 됐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렸는데 자전거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좀 했지만 한 시간 동안 잘 버텨주었다. 라이딩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그 속에서 한강의 비린내가 스며 있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뙤약볕이 무색할 만큼 기분 좋았.. 2014. 6. 28. For A Minor Reflection - Impulse (Live on KEXP) 아이슬란드 대중음악의 위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다. 아주 전형적인 포스트락 2014. 6. 28. 자기애 "정신분석가들은 외부의 확인을 통해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중심으로 성격이 조직된 사람들을 자기애적인narcissistic 사람이라고 부른다." 정신분석적 진단, 241쪽. 2014. 6. 17.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1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