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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163

상담심리사 2급 과정 시작 #1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첫 발을 뗀다. 상담심리학회 가입을 올 초에 했으니 실제 액션을 취하기까지 1년쯤 걸린 것임. 2019년 8월 자격심사에서의 통과를 가시적 목표로 삼아 오늘부터 시작이다.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내담자 그리고 어떤 수퍼바이저를 만나게 될까. 일이 많아서 아내와 갈등 상황에 처하게 되진 않을까.. 약간의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 걱정 등등이 공존함. #2수련생 시절에 1년 정도 상담을 받았다. 한 회기에 10만 원 가량 내고 받았던 상담이라 본전 생각이 났는지(+이것도 공부라는 기분으로) 매회기마다 상담에서 나왔던 핵심적인 내용들과 상담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감정 같은 것들을 적어 놓았다. 그걸 다시 한 번 보는데.. 상담자가 내 주요한 성격 특성을 참 .. 2017. 12. 29.
공감 척추 쪽 대가인 아산병원 이춘성 교수는 척추 측만이나 디스크가 개인 생활 습관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두 장애의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고 함. 나처럼 통제감이 중요한 이슈이고 문제의 원인도 통제할 수 있는 내부적인 요인에서 찾을 때가 많은 사람에겐 이 말이 큰 위로가 된다. 디스크나 척추 측만이 내 잘못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므로. 사람은 존재론적인 불안이라 할 만한 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명확한 규칙성이나 인과관계를 찾아내려 하지만 세상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명확한 규칙성이나 인과응보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는다. 신체장애가 장애를 지닌 사람의 잘못이 아니듯이 정신장애도 마찬가지다. 이런 마인드라면, 예를 들어 아내에게 폭력적인 알코올중독자를 공감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기.. 2016. 3. 22.
발표 끝 젤 못한 회기 축어록 풀어갔는데 예상했던 대로 토론자께서 꼼꼼하게 읽고 피드백 많이 주셨다. 상냥한 어조의 비판적인 피드백이었는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난 목표설정이 문제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내담자 감정에 좀 더 머물라는 게 요지였음. 청중도 10명쯤 있었는데 내가 반면교사 역할을 잘 한 듯.ㅜ 전문가 되고 나서는 유료 슈퍼비전 받으며 좀 더 정진하자. 전문가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통과. 고생많았다. 끝나서 홀가분함~ 2015. 12. 5.
웃음 조현병 환자도 상담 지속하면 점점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지리멸렬한 수준으로 대답하던 내담자가 30회기만에 어느 정도 적절하게 대답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근 내가 뭘 특별하게 해서 변화된 게 아니라 꾸준함의 힘이다. 상담이라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상담자를 꾸준히 보니까 덜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고, 공상 속으로 도피하거나 지리멸렬한 말로 방어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은 아닐지. 다만 내담자가 종결 이후에 다시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조현병 환자들의 고통의 팔할은 사회적인 고립감, 소외감,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flat해 보이는 환자들이야말로 감정적인 격량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임을 잊어선 안 될 것임. 2015. 12. 3.
노출치료 마음을 다친 아동청소년을 위한 핸드북 14~16장에 쉽고 자세하게 설명돼 있음. 2015. 12. 2.
환자의 권력을 증대시키기 "충고나 명백한 개입을 자제함으로써 치료자는 환자가 자기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스스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은연 중에 전달한다."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222쪽. 충고나 조언하지 않기란 초보 상담자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상담자가 입을 적절하게 잘 다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치료 효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CBT든 ACT든 뭐든 간에 긍정적인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은 라포 형성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치료하면 나아진다는 희망을 상담자가 갖고 있는지 여부인 것 같다. 이런 희망은 비언어적으로 전달된다. 말로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도 실제로 상담자가 이런 희망을 갖고 있지 않으면 내담자도 그걸 느끼게 마련이다. 이에 .. 2015. 11. 19.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언제나 도처에서 자기 엄마를 보고 자기 아빠를 본다. 엄빠 표상이 안정적이면 대체로 대인관계도 안정적이고, 불안정적이면 사회생활도 고달프다. 엄빠 표상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보기 때문이다. 어릴 적 엄빠와의 관계가 한 사람의 대인관계 패턴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천적인 경험들에 따라 불안정적인 표상도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겠지만, 글쎄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지 않고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상담자나 심리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불안정한 대상 표상이 안정적으로 변화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1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는데, 단기치료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인 시.. 2015. 10. 22.
발췌 내담자가 수줍음이 많거나 내성적이어서 말하기 힘들어하면, 내 쪽에서 질문을 많이 해서 힘든 침묵이 이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62쪽.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질문 던지는 것도 잘못된 방식이지만 침묵을 너무 길게 끌고 가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다. 밸런스가 중요한데 이건 진짜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상담은 정말 예술인 것 같다. 정답이 없는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 2015. 1. 30.
언행일치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너가 존경 받는 건 그 사람의 몸이 그 사람의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건 심리치료 장면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임상가가 자기 행동 하나 컨트롤 못하면서 환자들의 행동 개선에 나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임상가도 사람인데 모든 장면에서 완벽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겠지. 늘 실수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 밤마다 이불을 걷어 차게 되는 기억들도 몇 가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스스로가 느끼는 문제 행동에 대한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정도에는 같은 임상가라 하더라도 격차가 큰 것 같다. 환자들은 백마다 말보다 임상가의 행동 변화 노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그것이 환자 행동 변화의 동기가 된다. 몇 달에 걸친 집단치료 경험에서 느낀 건 이런 거였다. 치료 매뉴얼 잡고 썰 풀면 자.. 2014. 11. 20.
하느냐 마느냐 누구나 바꾸고 싶지만 안 바꾸는 행동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왜 안 될까 왜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같이 토론하는 시간이 됐는데, 결론은 이유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세상에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사람과 변화시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선택과 책임의 문제다. 바꿔야 되겠다 싶으면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살 빼고 싶으면 빼면 된다. 하느냐 안 하느냐는 당신의 선택일 뿐. 그 이외의 말은 모두 핑계다. 핑계를 대면서 자학하느니 속 편하게 사는 게 낫다. 자학하는 데 쏟는 에너지보다 실천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더 적지 않을까. 201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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