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루하루/일상275 삶의 의미 스무 살은 삶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아닐지. 하지만 이 때의 나이가 간과하는 것은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고정돼 있는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은 드문 데다 이십대 때 이런 걸 찾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삶의 목적이나 의미는 고정되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면서 흐릿하게 아른거리는 무언가로 다가올 뿐이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그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왜 사나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그런 심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은, 특히나 이십대의 경우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십대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일 수도. 당장 살아남기 .. 2015. 11. 10. 2009년 10월의 학부 영어 회화 수업에서 I'd like to share with you about my dream of becoming a clinical psychologist. I want to start by mentioning my reasons for enjoying psychology. Psychology is scientistic effort to understand human behavior and mind process.The reason why I am interested in psychology is because I need to understand my inner problem that happens on interpersonal relationship. And I think, I can find solution for.. 2015. 11. 10. [발췌] 책의 힘 "책이나 논문은 최종적으로는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스타일로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거기에 대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요컨대 타인에게 말하고 싶을 만한 것이 아니라면 쓴다 한들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걸 꼭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단계가 되면, 자신과 타자의 사이를 사고가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장소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힘, 오사와 마사치, 김효진 역, 34쪽. 지인이 책을 번역해서 한 권 사서 읽고 있다.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이다.인용한 글과 관련해 얘기하자면.. 논문을 쓸 때도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었을 때조차 이해할 수 있을 만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텍스트든 글을 읽을 사람.. 2015. 11. 4. 개꿈 누나가 드론을 샀다고 해서 동네에서 날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길가에 난 개울 같은 곳으로 드론이 추락해 버렸다. 내가 달려가서 찾아보려 했으나 물에 휩쓸려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누나와 함께 한참 뒤지다가 포기하려더 찰나에 길 아래 어느 빈 공간에 개 한마리가 길을 잃은 것마냥 갈팡질팡하는 게 보인다. 한 쪽면만 트여 있어서 밖으로 나오려면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눈이 안 보이는 개인 것도 같다. 불안한 것인지 추운 것인지 혹은 둘 다인지 덜덜 떨고 있어서 안쓰럽다. 내 몸집으로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 어디서 났는지 모를 삽을 밀어넣어 개를 조심스레 꺼냈다. 개를 밖으로 꺼낸 뒤 어깨에 잘 들쳐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개는 안도가 됐는지 몸이 축 늘어졌다. 개의 따뜻한 체온이 얼굴에.. 2015. 10. 20. SND 벙개(2015.10.16) 음악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꿈나무 중딩도 참여.1차는 홍대 참숯만난닭갈비.2차는 뮤직바 cocaine. 2015. 10. 18. Slowdive - Waves 구관이 명관. 슬로우다이브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슈게이징 밴드를 보지 못했다. 어제는 자라섬 재즈페 갔었는데, 당연히 현장판매분이 있을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낭패 봤다. 동행한 lsj와 나는 멘붕에 빠져서 몇푼 더 주더라도 암표를 살까 했는데 락페에 흔히 보이는 그런 암표상이 없었다. lsy 일행이 메인스테이지 들어갔다가 팔찌를 주겠다고 했으나 메인스테이지 들어가기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긴 줄이 형성돼 있어서 그냥 쿨하게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솔드아웃된 오빠랑 가서 표도 솔드아웃된 것이라고 시답잖은 농담을.. 메인 스테이지로 안 들어가 봐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티켓부스 쪽은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 같았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여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좀.. 2015. 10. 10. 발췌 아무래도 20세기인 오늘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영락없이 빈민 같고 평판도 좋지 않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고, 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여유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옛날에는 운동을 하면 천하다고 비웃음을 샀지만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천한 존재로 간주된다. 세상 사람들의 평가는 때와 장소에 따라 우리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변한다. 우리 고양이의 눈동자는 단지 작아지거나 커질 뿐이지만 인간의 품평은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진다. 뒤집어져도 별문제는 없다. 사물에는 양면이 있고 양 끝이 있다. 양 끝을 뒤집어 흑백을 백흑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융통성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326쪽. 2015. 7. 27. 꿈 성당 같은 데서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멤버들 모두 악보를 안 가져왔다. 연습이 덜 된 상태에서 잡힌 공연이었나 보다. 관객들은 이미 들어찬 상황인데 멤버들 모두 당황해서 우왕좌왕.. 결국 그나마 곡을 외우고 있던 스탠바이미를 하자고 lsj에게 사인을 보낸다. 웃기는 건 손꾸락이 실제로 연주한 건 왓에버였다는 것. lsj는 초반에 잠시 당황하다가 왓에버를 열창하기 시작한다. 코드를 계속 틀렸으나 관객들도 아는 노래라 따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싸하던 관객석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어제 지인이 보내준 노엘 갤러거 안산밸리락페 영상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꿈의 소재로 쓰였네. ㅎ 기타 쪼랩은 꿈에서도 쪼랩이라는 사실이 서글펐다. 2015. 7. 25. 한여름 패딩 최근에 에어컨을 틀어주기 시작했는데 사무실이 너무 춥다. 중앙제어라 온도 조절이 안 된다. 어제 너무 추워서 1층부터 7층까지 오르락내리락 했다. 호되게 당해서 오늘은 겨울 패딩을 가져왔다. 어제보단 훨씬 나은데 아직 부족하다. 후리스도 하나 더 챙겨와야 할 것 같다. 주변 환경을 바꾸려하기보다 자신을 바꾸는 게 효과적이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안 되지만, 내 행동은 내 마음대로 되니까. 2015. 7. 2. 코딩 문항 수도 많고 알코올중독 환자 대상이라 설문지 완성도가 상당히 빈약하다. 그래서 더 코딩할 맛이 안 나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작업.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수련 중. 2015. 6. 30.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28 다음 반응형